오름불놓기 행사 전면 취소 11일 들불축제 현장

2023 제주들불축제 3일차 행사가 열리는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 많은 관람객들이 모였다. 제주시는 불 관련 행사 취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제주의소리
2023 제주들불축제 3일차 행사가 열리는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 많은 관람객들이 모였다. 제주시는 불 관련 행사 취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제주의소리

전국적인 산불 위험에 따라 ‘불’ 관련 행사가 전면 취소돼 불 없는 ‘제주들불축제’지만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2023 제주들불축제 운영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기준 새별오름 일대 방문 관람객은 약 1만8000명에 이른다. 

들불축제 메인행사인 ‘오름불놓기’와 ‘달집점화’ 등이 취소됐지만, 오후 6시부터 풍물대행진과 불놓기 관련 주제공연, 느영나영 대동놀이 등이 주요 행사가 예정돼 관람객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새별오름을 찾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가는 방향 평화로에서는 차량 정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관람객들은 새별오름에 불을 놓는 오름불놓기 취소 사실을 몰랐다가 현장에 와서야 “취소됐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각 읍·면·동 홍보 천막과 향토음식점, 홍보관 등이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또 달리는 말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마상마예 공연장에서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들불축제 현장 방문객이 안내판을 보고 있다. 한쪽에는 불 관련 행사 취소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들불축제 현장 방문객이 안내판을 보고 있다. 한쪽에는 불 관련 행사 취소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제주의소리

정부가 지난 6일부터 4월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산불경보가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되자, 제주시는 불과 관련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1997년 북제주군에서 시작된 들불축제가 취소·연기된 사례는 총 8차례다. 

2008년 강풍으로 인해 오름불놓기가 1주일 연기됐고, 2009년에도 강풍으로 축제 2일차 행사가 취소·연기됐다. 

2011년에는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됐고, 2012년에는 폭설로 새별오름에 불이 붙지 않아 행사가 연기됐다. 

2019년에도 기상악화로 인해 오름불놓기 행사가 1시간 앞당진바 있으며, 2020년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2021년은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개최됐고,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져 대면행사로 계획된 2022년에는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전면 취소된 바 있다. 

제주시는 4년만에 정상개최를 계획했지만, 전국적인 산불 위험성으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면서 들불축제 일정 차질 사례는 총 9차례로 늘었다. 

들불축제 현장에서 진행되는 마상마예 공연. ⓒ제주의소리
들불축제 현장에서 진행되는 마상마예 공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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