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들불축제 발전장안 포럼 현장. ⓒ제주의소리
2023 제주들불축제 발전장안 포럼 현장. ⓒ제주의소리

제주 목축문화를 계승한 ‘제주들불축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환경을 고려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오후 3시 들불축제 3일차 행사가 열리는 제주시 새별오름 들불축제 주제관에서 ‘2023 제주들불축제 발전방안 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들불축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축제생각과 정책변화에 따른 제주들불축제 발전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이인재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환경을 고려한 축제를 언급했다. 

들불축제는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늦겨울과 경칩 사이 불을 놓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 문화와 정월대보름 소원빌기 의례 등을 계승·재해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인 1997년 故 신철주 북제주군 군수가 창안해 군 단위 행사로 처음 열렸다. 

수복강녕과 풍요, 액운타파 등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구좌읍 덕천리 등에서 열리다 제4회 축제부터 새별오름 일대에 자리잡았다. 

제주시는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거듭난 들불축제를 생각해낸 고 신철주 군수를 기리는 제주들불축제유래비를 2018년 3월 새별오름 서쪽 등반로 초입에 세웠다. 

이인재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환경을 고려한 제주들불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br>
이인재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환경을 고려한 제주들불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기후위기와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으로 들불축제 폐지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제주의 생태계를 온전히 보호해야 할 시대에 오름에 불을 놓는 행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지난 10일 불 관련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힌 강병삼 제주시장은 기후위기에 따른 들불축제 폐지론에 대해 “제주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축제가 끝난 뒤 평가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듣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들불축제 발전방안 포럼 주제발표에 나선 이인재 교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면서 환경을 고려한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래세대의 몫을 생각하면서 현 시대의 수요를 충족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은 자연이 허용하는 한계 범위(수용력)를 고려해 인간 삶의 질을 형성하는 것과 미래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제주들불축제도 환경을 고려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와 침출수 등 들불축제로 인한 주변 환경피해 정확히 파악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축제에 따른 환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 환경지킴이 활동을 통해 축제 현장 일대 환경 보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제 기획단계부터 환경전문가가 참여해 관련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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