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1시~오전 6시 자발적 운항제한
성수기 한해 제주 운항시간 조정 건의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제주노선 항공 좌석난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가 대형기 교체 투입과 함께 제주공항 운영시간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15일 위성곤·송재호·김한규·최인호 의원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합동으로 주관한 ‘국내선 항공노선 및 요금합리화 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방안을 언급했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제주 노선에 투입된 국내선 항공편은 17만1754편으로 공급석은 3315만3946석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만7830편과 비교해 8% 가량 늘었다.

반면 봄방학 기간 이용객이 몰리고 국제선 재개로 제주 노선이 일부 조정되면서 연초부터 항공요금이 올랐다. 각 항공사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인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운항 편수가 오히려 늘었지만 이용객이 몰리는 제주~김포, 제주~김해 노선의 운항편수가 일부 줄면서 체감상 공급 좌석은 부족해졌다.

실제 3월26일부터 적용되는 하계 제주노선 운항계획은 제주~김포 노선을 기준으로 2019년 주 852회에서 올해는 828회로 줄었다. 제주~김해 노선도 주 207회에서 194회로 축소됐다.

이에 각 항공사는 4월 한 달간 제주~김포, 제주~김해 노선에 771편의 임시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이 3년 만에 운항을 재개하면서 제주~김포 노선도 주 84회 늘어난다.

제주도는 임시 증편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에 좌석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형기 변경 투입과 제주공항 운항시간 연장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제주를 오가는 주력 항공기는 180석 내외의 C급이다. B737과 A320 기종이 대표적이다. 제주도가 언급한 대형기는 E급이다. 300석 이상으로 B747과 A330 기종이 있다.

제주공항 운항 시간 확대도 대안 중 하나다. 제주공항은 원칙적으로 인천공항처럼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다만 소음 피해를 우려해 국토교통부가 야간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에 적용된 커퓨타임(curfew time, 야간통행금지)은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다. 이 시간을 줄이면 운항편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제주도의 계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커퓨타임에 걸린 김포와 김해, 대구, 광주공항의 운항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인천과 청주, 양양, 무안, 사천, 포항, 군산, 원주공항은 예외다.

제주도 관계자는 “성수기 안정적인 항공좌석 공급을 위해 건의사항으로 검토한 내용”이라며 “공항 운영시간 연장은 주민 동의와 상대 공항 상황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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