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적 없는 갈색머리갈매기 1마리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관찰됐다.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와 (사)한국조류보호협회제주지회에 따르면 서귀포항 인근에서 갈색머리갈매기(Brown-headed Gull)가 발견됐다. 

제주 서귀포항에서 발견된 갈색머리갈매기. 사진=(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사)한국조류보호협회제주지회.
제주 서귀포항에서 발견된 갈색머리갈매기. 사진=(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사)한국조류보호협회제주지회.

서귀포시에서 관찰된 갈색머리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종으로 분포권인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우리나라 제주도를 찾아온 ‘길 잃은새’다. 

갈색머리갈매기를 최초로 관찰한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레즐리 회원은 “친구와 새를 보기 위해 서귀포항을 찾았다가 갈색머리갈매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붉은부리갈매기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크고 눈빛이 다르며 날개에 흰색의 반점이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종임을 확신했다”며 “전문가들에게 문의해본 결과 한국에서 기록되지 않은 갈색머리갈매기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은미 제주자연생태공원 박사는 “이 종이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제주도에서 겨울을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색머리갈매기는 중앙아시아 고원지대에서 번식하며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지내는 종으로 동아시아에서는 대만, 일본 등에서 몇 번의 관찰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갈색머리갈매기의 학명은 크로이코세팔러스 브룬 니세팔러스(Chroicocephalus brunnicephalus)로 몸길이는 40~45cm다. 여름에는 머리가 갈색을 띠며 겨울에는 머리가 흰색으로 바뀐다.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며 눈 옆에 검은 반점이 있고 첫째 날개깃 끝에는 검고 흰색의 반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관찰되는 붉은부리갈매기와 유사하지만, 붉은부리갈매기에 비해 몸집과 부리가 다소 크고 날개 끝에 흰색의 반점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갈색머리갈매기의 분포권 및 기존 발견지점(파란색)과 국내 발견지점(붉은색).&nbsp;<br>
갈색머리갈매기의 분포권 및 기존 발견지점(파란색)과 국내 발견지점(붉은색). 사진=(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사)한국조류보호협회제주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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