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반려견 18마리 탄 전세기 제주도착
화물 아닌 여객 자격 4월엔 왕복 49만원

옆자리에 반려견 태우고 제주여행 가자! 댕댕이 제주 전세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급기야 반려견을 화물이 아닌 여객으로 한 전세기까지 등장했다.

16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쯤 반려인 33명과 반려견 18마리를 태운 하이에어 4H1603편이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이 직접 환영행사에 참석해 ‘혼저옵서개’ 책자와 함께 관광폐기물로 구현한 제주관광 스타트업 기업의 반려견 의류 등을 선물했다.

이번 전세기는 반려동물 여행플랫폼인 ‘반려생활’과 펫전세기 예약플랫폼 ‘펫엔젤’이 한국관광공사, 하이에어와 손을 잡고 개발한 관광상품이다.

일반 항공기와 달리 전세기는 전용 좌석을 통해 반려인과 반려인이 나란히 기내에 탑승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1인당 동반 반려인은 1마리로 제한됐다.

국내 항공사 대부분은 생후 8주 이상의 개, 고양이, 새에 한해 동반 탑승이나 수하물 위탁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도베르만 등 맹견은 비행기 탑승이 제한된다.

케이지를 포함한 반려동물의 무게가 7kg을 넘지 않아야 기내에 탑승할 수 있다. 이 경우에 발려견은 화물로 분류돼 수하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이날 전세기에 오른 반려견들은 여객으로 분류돼 바닥이 아닌 일반 좌석을 이용했다. 여행상품 개발 업체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반려견 항공권까지 특수 제작했다.

1인당 반려견 1마리의 동반 왕복 항공료가 39만원이지만 3월 일정은 상품 출시 단 사흘 만에 완판됐다. 4월부터는 특가행사가 끝나 1인당 49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전세기 여행상품 등 펫산업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전 국민의 28%인 1448만명이다.

관련 상품도 늘면서 애견 호텔에 이어 전용 카페와 테마파크까지 등장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중 일부를 반려견 동반탑승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치솟은데 이어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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