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둔화로 제주관광 우려...관광업계, 中직항노선 재개로 회복 기대

방역조치 해제 이후 정점을 찍은 제주관광 시장이 점차 내려앉고 있는 가운데, 도내 관광업계가 타개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대내외적 여건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예상됨에 따라 결국 '중국 관광객' 유치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 오전 11시 '제주관광 대도약을 위한 전략회의 및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제주도와 각 행정시를 비롯해 도내 18개 관광 유관기관 등이 참석해 분야별 관광객 수용태세 등을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내외 관광여건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세계경제는 글로벌 통화긴축 강화와 에너지 문제, 중국경제 부진 등으로 2022년보다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전년도 2.9%에서 1.7%, IMF는 3.2%에서 2.7%, UN은 3.0%에서 1.9%, OECD는 3.1%에서 2.6%로 성장률을 하향 전망했다.

국내경제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상하방 리스크가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은 1.6%, 한국은행은 1.7%, KDI는 1.8%, 한국경제연구원은 1.9%, 현재경제연구원은 2.2%로 내다봤다.

제주경제 역시 국내경기 둔화 요인으로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에 있어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광시장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국내여행 시장은 방역해제 이후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며 휴양, 레저, 친환경, 가성비 관광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국내여행 경험률은 2019년 69.0%에서 2022년 상반기 64.5%, 하반기 73.8%로 올라섰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여행 경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른바 '보복여행' 수요의 폭발로 인해 일본, 동남아 등 해외여행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22년 내국인 관광객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제주관광은 정점에서 내려앉는 흐름이다. 국적LCC의 국제노선 전환으로 일본·동남아 수요가 증가하며 올해 1월부터 내국인 관광객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3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21일 기준 제주 내국인 관광객 잠정 누계는 270만461명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 276만5778명에 비해 2.4% 가량 감소했다.

제주도 역시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해 시장회복의 향방이 '중국 시장'의 개방 정도에 달린 것으로 봤다. 중국 외 대부분의 인바운드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재개됐으나, 관광 수요적 측면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중국 시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직항노선 취항 국가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국제 직항노선은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 4개국으로 주 26편 운항중이다.

추후에는 중국 국적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중에 있다. 오는 26일에는 춘추항공이 제주-상하이, 4월 6일에는 길상항공이 제주-난징 노선, 22일에는 진에어가 제주-시안 직항노선 운항을 앞두고 있다. 복항 예정인 중국 도시만 5곳으로 주 36편 운항이 예상된다.

관광업계는 대 중국 직항노선 재개와 맞물려 5월 중국 노동절을 분기점으로 중국 관광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주요 대응과제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관광수용태세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렌터카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외국어안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관광업계 종사자의 타 직종 이직으로 인한 관광산업 인력 수급 대책을 세우고, 숙박시설과 교통수단 등 감염예방과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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