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통계청-SKT 합동 분석
방문자 대비 한달살이 비중 60대 높아

주거지를 떠나 제주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이른바 ‘한달살이’가 연간 3만명을 넘어선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방문자 대비 한달살이 비중은 60대가 가장 높았다.

30일 제주관광공사와 통계청, SK텔레콤이 공동으로 진행한 ‘가명정보 결합 테이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간 제주 한달살이 규모는 3만5000여명이다.

이번 조사는 SKT 통신정보를 가명결합한 1672만명 중 제주를 방문한 30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가명결합은 개인정보를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으로 재가공된 정보다.

SKT는 통신추적 원리를 이용해 거주지를 벗어나 제주로 향한 휴대전화 소유자를 분석해 관광객을 추렸다. 이중 거주지로 돌아가지 않고 30일 이상 머문 경우, 한달살이로 분류했다.

KT와 U+, 알뜰폰 등 다른 휴대전화 사용자의 가입비율을 고려하면 해당 기간 제주 방문객은 총 933만 명이다. 이중 0.4%인 3만4500여 명이 한달살이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 미만이 39.0%를 차지했다. 40~50대는 32.7%, 60대 이상은 28.3%였다. 특히 60대 이상은 방문자 대비 한달살이 비중이 16.0%로 다른 연령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는 퇴임에 따른 시간적 여유와 경제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득 분석에서도 고소득자일수록 한달살이 경향이 도드라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가 한달살이 비중의 61.1%를 차지했다. 평소 레저와 관련된 모바일 콘텐츠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한달살이 경향도 컸다.

선호하는 숙박지는 바다와 오름, 숲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여름에는 김녕과 월정, 함덕, 곽지, 협재 등 해수욕장과 가까운 북부 해변지역에 몰렸다.

제주 생활 중 주로 오고간 방문지는 애월과 조천, 구좌, 한림, 안덕, 성산 등이었다. 미취학자녀를 동반한 경우 목장과 농장, 레일바이크 등 체험형 관광지 방문이 잦았다.

제주관광공사는 “가명 정보 데이터를 통한 지역관광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및 제주 관광 정책 및 마케팅에 과학적 의사결정 지원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통계청, SKT와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분석 결과도 개방해 나갈 것”이라며 “제주가 체류형 관광지로 각광 받을 수 있도록 정책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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