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1일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4.3추념식을 갖고, 묘역에 추가진상조사보고서와 교과서 등을 헌정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1일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4.3추념식을 갖고, 묘역에 추가진상조사보고서와 교과서 등을 헌정했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제주4.3 영령과 희생자, 도민에게 사과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아주 특별한 4.3추념행사가 열렸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는 1일 오후 2시 김해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지가 있는 봉하마을에서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란 주제로 4.3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념행사에는 송기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장, 조상범 제주도 자치행정국장, 김상진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고봉수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상임대표, 이상언 제주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 이규종 여순 1019항쟁 전국총연합 상임대표, 전미경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유족회장, 나정대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무명천 할머니의 장란희 작가, 양조훈 전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보리아트 이수진 작가, 강혜명 성악가 등도 참여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1년 차인 2003년 정부 4.3진상조사보고서를 발간했고,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10월31일 제주를 방문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제주평화포럼 개회사에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제 제주도는 인권의 상징이자 평화의 섬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라고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사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 유일하게 표석이 있는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2008년 4.3유족회 제주시지부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으로 기증한 나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 유일하게 표석이 있는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2008년 4.3유족회 제주시지부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으로 기증한 나무다

이날 추념 행사는 노 전 대통령 제주4.3 공식사과 20주년을 맞아 이뤄진 것이다.

20년을 기억하는 첫 번째 행사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 앞에서 4.3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책과 보고서 등을 알리는 헌정식이 있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1일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4.3추념식을 가졌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1일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4.3추념식을 가졌다.

정란희 작가가 '무명천 할머니' 도서를 故 노 전 대통령 묘소에 헌정하고, 이수진 작가의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양조훈 이사장이 '제주4.3추가진상조사보고서'와 '4.3 그 진실을 찾아서', 김상진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이 중학교와 고교 역사교과서를 헌정했다.

이상언 4.3유족회 상임부회장은 유족을 대표해 "대통령 재임 시기에 만들어진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는 4.3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법의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사과는 유족들 가슴에 맺혀 있던 한과 아픔을 쓸어주셨다"고 회고했다.

이 부회장은 "유족들은 대통령께서 4.3평화공원 조성, 희생자의 명예회복, 추모사업, 유해발굴 등에 대한 지원도 아낌없이 해주셨다는 것에 대해서도 기억하고 고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불법재판에 대한 직권재심과 국가공권력의 학살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4,3특별법을 개정해 주는 등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며 "하지만 제75주년 4.3추념식을 앞두고 또 다시 보수우익단체가 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1일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4.3추념식을 가졌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1일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4.3추념식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일부 극우단체가 제주4.3을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며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 이라고 주장하며 제주전역에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라는 단체는 4.3추념식이 열리는 4월3일 평화공원 진입로와 제주시청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경찰신고를 마친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 부회장은 "국가공식보고서인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어디를 보아도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것은 전혀 없다"며 "우익정권으로 바뀌자 여기저기서 준동하는 저들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라고 하소연했다.

이 부회장은 "4.3유족회는 서북청년단이 집회를 빌미로 4.3평화공원에 단 한 발짝이라도 들어올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며 "역사의 진실을 밝혀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뤄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제주4.3이 과거사 해결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에서 열린 2부 행사는 제주4‧3유족회와 여순10.19희생자 유가족, 대전 산내 골령골 유가족, 경산 코발트광산희생자 유가족, 10월 항쟁 유가족들이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연대의 손을 잡았다.

故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제주도를 방문, 4.3유족들을 위로하는 모습
故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제주도를 방문, 4.3유족들을 위로하는 모습
故 노무현 대통령
故 노무현 대통령

또한 제주4‧3의 진실을 밝혀온 과정의 기록과 작품을 전시하는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를 관람했다. 

‘틀낭’은 산딸나무를 뜻하는 제주어다. 4‧3유족회 제주시지부가  노 대통령이 퇴임하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주 틀낭을 기증했고, 이 틀낭은 봉하마을 노 대통령의 집에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나무가 됐다.

유가족들의 연대의 장에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송기인 신부님이 참석해 격려했다.

백경진 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이 극우단체의 도넘은 4.3 왜곡과 폄훼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고,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이 오영훈 지사를 대신해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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