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평론가 김유정은 신간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 미학》(제주문화연구소)을 최근 펴냈다.

김유정은 평소 제주 동자석, 무덤, 돌담, 산담, 돌문화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이번 책은 ‘제주 도 돌문화 시리즈’의 세 번째 결과물이다.

책은 암석의 재료·종류·순환 등 암석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부터 시작해 제주 돌담을 상세히 분석한다. ▲돌담의 의미론적 해석 ▲돌담의 형이상학 ▲돌담의 세계관 ▲돌담의 구조와 쌓는 방식 ▲제주도의 돌 ▲돌담의 형태 ▲돌담의 미감 ▲돌담의 미학 등을 다룬다.

특히 꼼꼼하게 그린 그림 자료를 비롯해 현장을 누비며 직접 촬영한 사진들, 인용 문헌 등을 함께 수록하며 돌담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김유정은 책 소개에서 “돌담은 돌문화의 한 축으로써 제주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녹아있다. 돌담의 수많은 얽힘과 갈래가 적어도 섬에 생존하기 위해서 바람과 지형지질과 싸워야 했던 그들의 삶의 노래 가락처럼 보인다”며 “이 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본래로 돌아가서 ‘다시 우리에게 돌문화란 무엇이었나?’라고 생각해보자는 자각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경사회의 긴 시간을 거쳐 탄생한 돌담이 사회적 변동으로 인해 변해가고 파괴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시간을 머금은 것들은 무엇으로도 다시 복원할수 없다. 그것을 만드는 노력이 값진 것이라면 그것을 지켜내는 노력 또한 값진 것”이라는 표현으로 제주 돌문화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유정은 제주도립미술관 개관 큐레이터, KBS제주방송 초빙 큐레이터, 문체부 예술경영센터 이중섭카탈로그 레조네 연구원, 제23회 제주 4.3미술제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석상 동자석>(2003), <제주미술의 역사>(2006), <제주 풍토와 무덤>(2011), <제주 돌담>(2015), <제주 산담>(2015),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 풍토와 문화>(2022) 등이 있다.

279쪽, 제주문화연구소,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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