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온 상승 영향으로 신종 해충 발생…‘산둥날개매미충’ 주의해야

제주 감귤에 피해를 입히는 새로운 해충 5종이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추진한 ‘감귤 해충 발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이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감귤 해충 종류, 발생 시기, 피해 등을 조사한 결과 감귤에 발생하는 해충은 총 60종으로 확인됐다. 

이중 새롭게 발견된 해충은 △두줄민달팽이 △식나무가루이 △산둥날개매미충(임시명칭) △귤큰별노린재 △시골가시허리노린재 등 모두 5종이다.

그중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해충은 ‘산둥날개매미충(임시명칭)’이다. 감귤의 여름순과 가을순에 구멍을 뚫고 산란하는 특징이 있으며, 피해를 입은 가지는 이듬해 과실이 달리면 가지가 부러지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피해도 보통 이상의 주요 해충은 △귤응애 △조팝나무진딧물 △목화진딧물 △볼록총채벌레 △귤굴나방 등 5종이며, 귤응애 피해는 2010년대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원은 최근 5년간 제주지역 연평균기온은 2000년대와 비슷했으나, 2월부터 4월까지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등 봄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해충 발생 양상도 변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귀포시 지역의 연평균기온은 1980년대 16.0도, 2000년대 17.2도, 최근 5년 평균 17.0도로 1980년대에 비해 1도 증가했으나, 2000년대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감귤 발아기 영향이 큰 2월 하순 기온은 1980년대와 비교해 2000년대는 3.1도, 최근 5년간은 3.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 발아 시기도 1990년대 평균 4월 11~13일에서 2020~2022년 평균 3월 29~30일로 10일가량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과거에 비해 진딧물류, 귤굴나방, 볼록총채벌레 등 해충 발생 시기도 빨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4월 기온이 곤충이 활동하기 좋게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박정훈 농업연구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이상 기상도 빈번해 필요한 경우 언론 등을 통해 방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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