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연복초(連福草, Adoxa moschatellina L.) -연복초과-

멀리서 보면 하나의 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 보면 작은 꽃이 사방을 둘러가며, 한 방향씩 네 송이가 있고 하늘을 향해 다시 한 송이 꽃이 피어 있는 꽃. 

이번 주에는 바로 연복초를 소개해 드립니다. 연복초는 모두 다섯 개의 꽃이 모여 전체적으로 꽃 하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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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복초들이 마치 도토리 키재기하듯 올망졸망 피어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봄 소풍을 나온 것 같기도 하고 봄바람에 몸을 기대려는 움직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살랑대는 봄바람이 불면 작은 야생화를 담기가 어려워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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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복초(連福草)라는 이름은 한자어를 풀이해서 연은 ‘잇는다’는 뜻이고 복은 복수초를 가리키므로 ‘복수초를 이어서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복수초를 뽑으면 연복초가 딸려 왔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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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복초는 전체적으로 아주 작은 야생화입니다. 4~5월에 황록색의 꽃을 피우는데, 꽃의 크기가 10원짜리 크기보다 작습니다.

꽃은 위에 달리는 꽃과 옆으로 달리는 꽃의 구조가 다르게 피어납니다. 위에 달리는 꽃의 화피조각은 4개, 수술은 8개인데 반하여 옆으로 달리는 4개의 꽃은 화피조각이 5개, 수술이 10개입니다.

* 화피 : 화관과 꽃받침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백합이나 튤립처럼 화관과 꽃받침이 구별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넓은 뜻으로는 꽃부리와 꽃받침의 총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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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복초 옆에는 현호색 종류들이 이웃하여 피어 있고, 벌깨냉이도 근처에 같이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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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복초의 이름에 따르면 제주의 세복수초가 피고 나서 이 연복초가 핀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세복수초가 씨방을 달고 있을 무렵 꽃 피우는 개체도 있고, 같이 피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보통 제주에서는 세복수초가 질 무렵 이 연복초가 피어난다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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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야생화들은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인데, 키 큰 나무들이 자라서 해를 가리기 전에 곤충들을 불러 모아야 합니다. 자연에 적응하려는 노력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연복초의 꽃말이 ‘영원한 행복’ 이라고 합니다.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께 행복의 메시지를 연복초에 담아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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