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지출 3년새 46만원→66만원
물가상승 여파...항공-숙박비 ‘껑충’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과 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1인당 소비지출도 3년 사이 무려 20만원이나 늘었다.

20일 제주관광공사가 공개한 ‘2022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지출은 66만1371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6만9039원과 비교해 3년 사이 43.3%나 급증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50만6344원에서 2021년 60만626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관광객들이 지출 증가는 물가 상승 영향이 컸다. 제주에서는 2021년 11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4.3%를 기록한 이후 1년 5개월 연속 4%를 웃도는 고공행진이 이어져 왔다.

2022년 6월과 7월에는 2개월 연속 7.4%를 찍으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류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식음료 비용이 오르고 항공사와 렌터카 업체들도 할인 폭을 줄이면서 관광객들의 소비 지출을 부추겼다.

전체 여행객의 90.8%를 차지한 개별여행객의 지출액은 역대 최고인 67만2966원을 찍었다. 소비액이 가장 적은 여행객은 부분 패키지 상품 이용자들이었다. 금액은 50만7147원이다.

구간별로는 50만원~100만원이 전체의 절반인 50.3%를 차지했다. 30만원~50만원은 27.6%로 뒤를 이었다. 100만원~150만원은 8.7%, 150만원 이상은 3.8%였다.

계절별로는 극성수기인 8월이 77만3233원으로 지출액이 많았다. 가장 낮은 계절은 12월로 57만6401원이었다. 12월의 경우 항공료와 렌터카 대여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 651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와 현장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올해부터는 엔데믹에 맞춰 조사 표본을 1만2000명으로 확대한다.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는 매해 시행되는 조사통계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ijto.or.kr), 제주도 홈페이지(http://www.jeju.g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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