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65) population

population [pὰpjǝléiʃən] n. 인구
사름 영 줄어들민?
(인구가 이렇게 줄어들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population에서의 popul/publ은 “사람들(=people)”이란 뜻이다. 이 popul/publ이란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public “공중의”, publish “발표하다/출판하다”, popular “대중적인/인기 있는” 등이 있으며, 관련 용어(related terms)로는 population density “인구밀도”, population explosion “인구폭발”, population pyramid “인구피라미드” 등이 있다.

현재의 세계인구(the current world population)는 73억, 2060년에는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예상 속에서도 아시아·아프리카 저개발국들(underdeveloped countries)에서는 출생률(birth rate)은 높아지고 사망률(death rate)은 낮아지면서 인구가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을 위시한 OECD 국가들에서는 출생률과 사망률이 함께 낮아지면서 인구 위기(crisis of population)에 봉착하고 있다.

한국의 인구는 1949년 정부 수립(establishment of government) 직후 2000만명, 1967년에 3000만명, 1983년에 4000만명, 2012년에 5000만명을 넘었다가, 2020년 출생자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거치면서 감소추세(reduction trend)로 들어섰다. 인구 구조의 형태도 1950~70년대에는 '피라미드형', 1980~2010년대에는 '종형'이었다가, 2020년대 이후로는 '역피라미드형'으로 가고 있다.

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초저출산율(ultra-low birth rate)을 보이면서 인구감소 속도도 가장 빠르다. 산업 사회 이후 핵가족화(increasing tendency of nuclear families) 현상에 따라 자녀를 적게 낳고, 맞벌이 부부(working couple)의 증가, 자녀 양육비(child support expense)의 증가, 과거보다 더 쉬워진 낙태(abortion), 만혼(late marriage) 현상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다. 

인구가 늘지도 줄지도 않으려면 여성 한 명이 평생 2.1명의 아이를 낳아야 한다. 1970년에 4.53명이던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출산 억제(birth control) 정책으로 1983년에 2.1명으로, 16년 후인 1999년에는 1.42명으로 떨어졌으며 2023년 현재는 0.78명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은 점도 문제지만 다른 선진국들(developed countries)에 비해 감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을 걱정한다. 이에,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인구 위기에 처한 OECD 38개 국가들 중 제1호 '인구소멸국가'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한국이 현재의 초저출산 추세로 간다면 2100년에는 인구가 반 토막이 되고(halved) 2300년에는 0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령화 속도(ageing speed) 또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속도로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7%(고령화 사회)에서 14%(고령 사회)로 2배 증가하는데 18년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2018년 기준 노인빈곤율(43.4%)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OECD 평균(14.8%)의 약 3배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나 일본 등과 달리 노인 빈곤(elderly poverty)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이런 인구감소 파급효과(ripple effect)는 산업구조, 교육제도, 인력난 등 광범위한 사회 변화를 불러온다. 지금까지는 교육을 통한 불평등(inequality)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자본소득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가속화될 것이다. 또 지역 불평등은 지방을 고령화 시켜 경제력 저하(decline in economic power), 생활 인프라 악화(deterioration of infrastructure), 빈곤화(impoverishment)를 야기하며 많은 지방지자체들을 소멸 위기로 몰아갈 것이다.

정부가 그동안 쏟아부은 저출산 예산은 16년간 280조에 이른다. 하지만 관련 정책들이 대부분 포퓰리즘적이고 단발적(isolated)이어서 그런지 그 효과는 매우 미미하다(the effects are small). 청년이 살기 힘든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There is no future in a country where young people cannot live). 자기 생존이 시급한 청년세대들(young generations)에게 근본적으로 출산환경을 개선해주는 올바른 정책이 하루빨리 시행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골든타임은 향후 5년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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