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홍노도라지(Peracarpa carnosa var. circaeoides [Fr. Schm.] Makino) -초롱꽃과-

도라지는 더덕과 함께 초롱꽃과의 식물입니다. 우리가 먹는 도라지의 이름을 차용한 식물이 있는데,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도라지는 크기도 아주 작고 습한 지역과 나무 그늘을 좋아하는 ‘홍노도라지’입니다.

'도라지' 이름을 차용한 식물이 몇 있는데 이 홍노도라지는 애기도라지와 함께 아주 작은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홍노도라지라는 이름은 어떻게 얻게 되었을까요?

홍노도라지의 이름 유래를 검색하면 대부분 서귀포시 동홍동 홍노리에서 발견됐거나, 서귀포시 홍노리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합니다. 서홍동 주민자치센터 홈페이지에서 설촌 유래를 찾아보니, 홍노는 지금의 서귀포시 서홍동을 말한다고 합니다.

서홍동의 당초이름은 홍로(烘爐)로서 동홍리(東烘里) 까지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이 홍로(烘爐)는 이곳의 지형이 움푹 패어 화로와 같다는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홍로라는 곳에서 발견이 되어 발표가 되면서 지역명을 붙인 이름인 것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또한, 홍노도라지를 검색해 보면 한라산 해발 1200m 고지 이상에서 서식한다거나 높은 지역에서 관찰된다는 설명이 있지만, 실제 이 홍노도라지는 해발이 낮은 곳에서도 관찰되는 식물입니다. 계곡을 좋아하고 습한 지역에서도 잘 자랍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홍노도라지는 꽃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도라지꽃과 비슷해 도라지라는 이름과 지역명이 붙었습니다. 봄이 완연한 4월 중순이면 꽃이 피어납니다. 작은 꽃을 접사해 보면 꽃잎 안쪽으로 실핏줄처럼 보라색의 무늬가 선명하게 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아주 작은 식물이라 숲 속에서 잘 관찰을 해야 만날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홍노도라지 옆에는 이미 열매를 달고 있는 세복수초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는 그늘별꽃도 같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처음 꽃이 필 때는 위를 향해 피지만 나중에 열매가 자람에 따라 밑으로 처지며 날씨가 흐린 날에는 꽃잎이 벌어지지 않아, 이 작은 식물이 홍노도라지인지 모르고 지나칠 때도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이번 주말 서귀포시 한남리에서는 ‘꺾으멍, 걸으멍, 쉬멍’ 제주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최근에 야생화를 담으러 차량을 몰고 가다보면 갓길에 주차해 놓은 고사리 행렬의 차량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고사리철 길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하니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꺾으멍, 걸으멍, 쉬멍 고사리를 꺾다가 우연히 이 홍노도라지라도 만나면 고운 눈길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