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6시 기준 항공기 243편 결항
어린이날 연휴 제주여행 줄줄이 취소

어린이날 연휴 기상악화로 제주노선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면서 제주국제공항에는 오후부터 대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4일 오후 4시를 기해 각 항공사가 제주기점 항공기 운항을 대부분 취소하면서 관광객은 물론 제주를 떠나려는 여행객도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

오후 4시40분 현재 결항이 확정된 항공편은 출발 123편, 도착 120편 등 총 243편이다. 오전에는 지연이 속출했지만 급변풍이 심해지면서 오후부터 무더기 결항이 확정됐다.

이날 오전 10시37분 중국 푸동국제공항에서 관광객을 싣고 제주로 향하던 동방항공 MU5059편이 제주공항 착륙 직전 회항을 결정하고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낮 12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1091편은 두 차례 제주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 후 회항을 결정했다. 이에 탑승객들은 항공기에서 3시간 넘게 머물러야 했다.

각 항공사가 사전 결정을 결정하면서 탑승객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제주 방문을 계획한 관광객들도 여행을 망치게 됐다.

순식간에 항공기 전편 결항이 결정되면서 제주공항에는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이 뒤엉켜 혼잡한 상황이다. 각 항공사 직원들은 결항 안내를 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골프 여행차 제주를 찾은 이모(53)씨는 “오후 3시55분 김포행 항공기를 예약했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결항 안내를 해줬다. 내일 운항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서울 여행을 계획한 김모(44)씨는 “항공기 결항으로 어린이날 여행을 망치게 됐다. 부랴부랴 항공사와 호텔에 모두 환불을 요청했다”고 토로했다. 

제주로 추억 여행에 나선 수학여행단도 날벼락을 맞았다. 부산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에 나선 부산지역 A여자고등학교 학생들도 공항에 도착한 이후 결항 통보를 받았다.

해당 학교 교사는 “오후 4시30분 항공편을 예약해 학생들 짐까지 부쳤는데 갑자기 항공사에서 결항 소식을 알려왔다”며 “짐을 다시 빼는데에도 한참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에 나선 이 학교 학생은 260여 명이다. 인솔교사는 결항 소식을 학교에 알리고 모든 학부모에 긴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어 여행사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여행사는 회사로 복귀한 전세버스 7대를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도록 하고 어제 머물던 숙소에도 연락해 학생들의 입실을 요청하고 있다.

해당 학교 교사는 “내일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지 모른다니 난처하다. 이틀간 학생들을 어떻게 통솔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교직 생활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에는 저녁 7시까지 강풍 특보, 밤 12시까지 급변풍 특보가 유지될 예정이다. 오후 1시15분에는 태풍에 버금가는 순간최대풍속 20.4m/s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제주는 산간을 제외한 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비구름 계속 밀려들면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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