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축가 양건(가우건축사사무소 대표)은 최근 저서 <차원감각>(에뜰리에)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저자의 글 모음집으로, 10여년 이상 각종 미디어에 써온 글을 주제 별로 나눠 묶었다. 책 제목인 ‘차원감각’은 아버지 고 양창보 화백으로부터 받은 영향이기도 한데 “한 사람이 체험한 환경에서 형성된 개인적 감각이면서, 동시대적 정체성으로 공유되는 집합적인 인지체계”라고 설명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분해 ▲어느 건축가의 삶 ▲제주건축의 운명 ▲제주성 ▲제주의 서사적 풍경 ▲정주의 도시 ▲문화예술로서의 건축 ▲제주건축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단서 ▲관성의 레일 등의 글을 실었다.

출판사는 책 소개 글에서 “1장은 건축가로서의 삶, 그리고 제주 땅에서 일어난 건축의 사건들에 관해 제주 건축가 앞에 놓인 태생적-시대적 운명을 이야기한다. 2장은 제주성, 풍경(경관), 정주, 문화예술의 차원으로 나눠 제주건축의 속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글들로 구성했다”면서 “3장은 제주의 미래 건축(가)의 잠재성과 지향성을 이야기한다. 제주건축계가 본받아야 할 선진 사례, 공공건축의 과제, 도시재생 등에 더해 제주 건축가의 사명인 ‘중도탐색’과 제주건축을 세계에 드러내기 위한 문화 교류인 ‘해양 실크로드’ 등의 새로운 지역주의를 위한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란 질문에 응답하여야 할 때다. 제주건축계가 이러한 대승적 자세로 공공기여의 최전선에 위치할 때, 이익집단이라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제주사회의 리더 그룹으로 변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 <차원감각> 가운데 일부

양건은 1965년 제주 태생으로 연세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가우건축을 설립했다. “동시대적 건축이론으로 제주건축의 해체와 재구축 과정을 통한 제주건축의 정체성 모색에 주력해왔다”고 소개한다.

제주도 건축문화대상 대상(2013, NXC 제주센터), 제주도 건축문화대상 주거부문 대상(2012, 연동 K씨 단독주택), 제주시 건축상 등을 수상했다. 문화부장관 표창(2007, 2018), 제주도지사 표창(2004, 2017) 등을 받았다.

주요 작품은 제주국제학교, 탐라문화광장, 조천 시인의 집, 카멜리아힐 카페, 공항장례시설 등이 있다.

336쪽, 에뜰리에,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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