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 숙박시설 6911곳-7만8584실
공급 과잉 우려 ‘중소형 호텔’ 직격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주춤하던 제주지역 숙박시설이 농어촌민박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6911곳으로 객실 수는 8만실에 육박하는 7만8584실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농어촌민박이 4949곳(1만3271실)으로 가장 많고 일반숙박업 640곳(2만1548실), 관광숙박업 422곳(3만3395실), 생활숙박업 226곳(7509실) 등의 순이다.

농어촌민박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 2년 넘게 4000곳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행 심리 회복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해부터 공급이 크게 늘었다.

유사업종과 달리 농어촌민박은 농어촌정비법에 근거해 시설기준과 입지조건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농어촌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대표적이다.

도내 숙박시설은 불과 10년 전 만에도 3만5000실 수준에 머물렀지만 관광객 증가 흐름에 맞춰 2015년 5만실을 넘어섰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7만실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여행 패턴이 변하면서 숙박 수요도 비싼 특급호텔과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로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중소형 호텔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급 과잉의 직접적 피해자가 되고 있다.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숙박 서비스 질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적정 객실 수를 5만실 내외로 보고 있다. 2020년 농업촌민박에 대한 신고 요건을 일부 강화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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