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민 의원
고태민 의원

제주관광진흥기금이 잠식돼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도가 기금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컨벤션센터에 출연하는 등 흥청망청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애월읍갑)은 17일 제416회 임시회 2차 회의에서 “관광진흥기금은 2006년에 설치돼 제주도 관광산업의 진흥과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과 도내 관광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하지만 관광진흥기금 관리가 허술하게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2022년 기금 조성액은 549억원이고, 2023년 말 기금 조성액은 379억원으로 올해 170억원 원금이 잠식되고 있다”며 “2023년도 조성계획을 보면 수입은 219억원인 반면 지출은 39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특히 2021년도 60억원, 2022년도 100억원 등 160억원을 통합재정안정화 기금에서 차입, 연간 이자만 5억67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또 “제주도가 제출한 제1회 추경안에는 ‘관광객 유치 마케팅 사업에 당초 예산 37억원에서 20억원을 증액하고 있다"며 "제주컨벤션센터에 홍보마케팅 7000만원, 전시회 개발비 5000만원 등 1억2000만원을 추가지원하는 등 일반회계와 컨벤션센터 자체 예산으로 집행해야할 사업 예산을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관광진흥기금을 통해 관광사업체에 4000억원을 융자해 이자차액을 연간 112억원 보전해주고 있다"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체가 양동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금이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이대로 간다면 관광진흥기금이 고갈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진흥기금이나 농어촌진흥기금의 경우 단돈 10만원도 허투로 쓰지 않는다. 관광진흥기금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변덕승 관광교류국장은 "의원님 말에 공감한다"며 "철저하게 기금을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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