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입법로비’ 의혹 게임업체
김한규 “투자한 적도 없어” 적극 해명

공직자의 가상자산 공개 법안을 발의한 김한규 국회의원(왼쪽)과 코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오른쪽)<br>
공직자의 가상자산 공개 법안을 발의한 김한규 국회의원(왼쪽)과 코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오른쪽)

김남국 국회의원의 코인 로비 의혹이 불거진 게임사 ‘위메이드’가 김한규 국회의원실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메이드 업체의 출입 기록을 공개했다. 이는 국회 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위메이드 직원 3명은 2020년 9월23일부터 2023년 4월7일까지 김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 무소속 1명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위메이드 관계자는 가상자산인 ‘위믹스’가 4대 코인 거래소로부터 일제히 상장 폐지(거래지원 종료) 결정이 내려진 지난해 말 사무실을 찾았다.

방문 당시 김 의원은 사무실에 있지 않아 보좌관 중 한 명이 대화에 나섰다. 김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다. 정무위는 가상자산을 포함해 금융 관련 업무를 소관한다. 

이 자리에서 위메이드 측은 상장 폐지의 부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메이드는 게임 산업 확장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자산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던 시점이었다.

위메이드측 관계자와 만난 김한규 의원실 보좌관은 “지난해 12월28일 상장 폐지에 대한 설명을 한다며 의원실을 방문했지만 김 의원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메이드측이 자신들의 코인에 대해 설명했지만 자본시장법상 금융상품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위메이드측이 시무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가상자산 투자는 물론 이익 제공도 없었다며 발빠른 해명에 나섰다. 

김 의원은 “위믹스의 상장 폐지 결정(2022.11.24)이 내려진 이후에 경위를 설명하겠다며 사무실을 찾았다”며 “당시는 정무위 소속으로 관련 내용을 챙겨보던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메이드 측에서도 설명 외에 다른 제안이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저를 포함해 보좌진 누구도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김남국 국회의원이 수십억 원 상당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상자산이다. 지난해 말 상장 폐지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측의 입법 로비설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 국회 출입 기록 공개 요구가 잇따랐다. 이에 여야는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료를 공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김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이 터지기 사흘 전인 5월2일 공직자의 가상자산 재산 공개를 의무화하는 공직자윤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