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5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4·3과 미국이다. 과연 미국 사회에서는 4·3이 얼마나 공론화되고 있는가. 또한 어떻게 미국사회에서 4·3을 공론화 할 것인가. 미국의 책임 문제를 놓고 볼 때 미국은 어떻게 사과해야 할 것인가.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통해 본 4·3 문제 해법의 의미와 국내외 과거사 해결 모델로서의 가능성은 얼마나 열어두고 있는가. 미국의 관련 학자, 연구자,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에서 4·3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4‧3연구소가 주관하는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4‧3세션’이 오는 31일 오후 3시2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열린다.

‘제주4・3모델의 세계화-진실, 화해, 연대’를 주제로 한 이번 4·3 세션은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이 자리에서는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역사 난제’를 주제로,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제주4·3 문제 해법의 함의: 과거사 해결모델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학교 교수와 진 리 미국 우드로 윌슨센터 공공정책 연구원이 토론에 참여한다.

발표를 맡은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일본과 동북아시아에 대해 광범위하게 글을 쓰는 미국의 역사학자다. 한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환 관심을 촉구하며 미국 내 역사학자들의 서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의 영토 분쟁과 국제법에서 섬의 의미 변화에 관한 ‘The Opening and Closing of Japan, 1850-2020’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는 ‘그리스내전과 제주4·3 비교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여년 동안 4·3과 미국의 관계 규명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취재를 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와 제주-비극의 역사와 그 후>(2014), <4·3, 미국에 묻다>(2020),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2023) 등이 있다.

진 리는 북한 문제 전문가로 BBC World Service의 The Lazarus Heist 팟캐스트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자 시절에는 AP통신 한반도 취재국장(2008~2013년)을 지냈다. 2011년 미국 기자 최초로 평양 외신기자단에 입단했고, 2012년 1월 AP 평양지국을 열었으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북한 장기 취재 여행을 했다. 

이성윤 교수는 미국 터프츠대학교 플레처 법률외교대학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하버드 대학교 웨더헤드 국제관계센터의 미일 관계 프로그램의 조교수로 <더 시스터 : 북한에서 가장 강력한 여인, 김여정의 비범한 이야기>가 런던 등에서 출판 예정이며, 뉴욕 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포린 어페어스, 포린 포리시 등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국제 정치에 관해 기고했다.

2017년부터 제주4·3연구소가 주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4·3세션은 다양한 주제를 놓고 4·3의 현재를 탐색하는 논의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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