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68) gentrification

gentrification [dƷèntrəfikéiʃən] n. (주택가의) 고급주택화
뱃겻디서 보믄 ‘젠틀’인데
(바깥에서 보면 ‘젠틀’인데)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inevitable phenomenon)이다. 이를 완전히 막거나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minimization)하면서 지역의 정체성(identity)과 공동체 의식(community spirit)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려면 지속적인 노력(persistent efforts)이 필요하다. / 사진=픽사베이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inevitable phenomenon)이다. 이를 완전히 막거나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minimization)하면서 지역의 정체성(identity)과 공동체 의식(community spirit)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려면 지속적인 노력(persistent efforts)이 필요하다. / 사진=픽사베이

gentrification에서의 gentle은 원래 “고귀한 집안에서 태어난(=well-born, of noble rank or family)”이란 뜻이지만, 현재는 주로 “온화한/부드러운”이란 일반적인 뜻(general meaning)으로 쓰인다. 이 gentle에서 나온 낱말로는 gentleman “신사”, genteel “상류사회의/고상한”, gentrify “고급 주택화하다” 등이 있으며, gentrification에서 나온 신개념으로는 super-gentrification(고급화된 도심 지역이 최고급으로 개발되는 현상), green gentrification(환경친화적인 조치로 인해 그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현상) 등이 있다.

1964년 영국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Glass)가 쓰기 시작한 용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슬럼가(slums)에 중산층(the middle class)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집값(house price), 임대료(rent), 재산세(property tax), 기타 서비스 요금 등이 올라 원주민(native)인 빈민층(poor people)이 점점 밀려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대도시의 교외화(suburbanization)와 관련이 있다. 도시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대도시일수록 중심 시가지에서 도시 주변으로 거주 인구가 확산(the spread of population)하는 교외화 과정이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교외 지역은 자본이 집중 투자되면서 발전하는 반면, 도심에 가까운 지역은 교외로 이주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lower-income group)이 거주하는 낙후지역(depressed regions)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urban activation)하기 위하여 재개발을 주도하는 경우도 있고, 저렴해진 지대(land price)에 주목한 개발업자들이 지주와 결합하여 개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값싼 작업공간(work space)을 찾아 낙후지역에 모여든 예술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활성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도시 재활성화'를 통해서 해당 지역에서는 주거 환경이 향상되고 부동산(real estate) 가격 등 전반적인 자산 가치(property value)가 상승하는 긍정적 영향(positive effects)도 발생하지만, 그에 따라 주거 비용(residence fee)도 높아져서 원래의 저소득층 주민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해 거주지에서 밀려나게 되는 부정적 영향(negative effects)도 발생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번성해진 구도심의 상업공간(commercial space in the old city center)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어 사회적 관심(social concern)을 끌었다.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독특한 분위기(distinctive atmosphere)의 카페나 공방, 갤러리 등이 들어서면서 입소문을 타고(on everyone’s tongue) 유동인구가 급증했던 홍익대학교 인근(홍대 앞)이나 경리단길, 경복궁 근처의 서촌, 성수동 등지가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이처럼 상권이 활성화되어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가 들어서게 되고 대규모 상업지구로 변모하면서, 결국엔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기존의 많은 소규모 상인들(small merchants)이 그 지역을 떠나게 되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inevitable phenomenon)이다. 이를 완전히 막거나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minimization)하면서 지역의 정체성(identity)과 공동체 의식(community spirit)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려면 지속적인 노력(persistent efforts)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론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임대료 상승(raise of rent)을 규제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복지(housing welfare) 정책을 강화하며,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이나 상인들도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들의 권리(rights)와 이익(interests)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 지역으로 유입되는 사람과 기업들도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혜택(benefits)만을 누리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공동체적 책임감(sense of community responsibility)을 가지고 기존의 지역민들과 조화(harmony)와 상생(coexistence)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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