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차걸이란 (Oberonia japonica [Maxim.] Makino) -난초과-

귀걸이는 귓불에 다는 장식품입니다. 식물 이름에 대한 유래나 해석을 찾다 보면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데, 5월 중순부터 피어나는 ‘차걸이란’은 차의 장식품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차걸이란은 제주도 남부에서 자라는 착생난초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차걸이란의 생육환경 도감을 보면, 상대습도가 매우 높고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나뭇가지에서 자란다고 설명을 합니다.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마치 차의 장식품을 연상케 합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차걸이란은 1969년 이창복 교수에 의해 처음 ‘나도제비란’으로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나도제비란은 1949년 정태현 등에 의해 조선식물향명집에 이미 있는 식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식물체의 흔들리는 모습이, 차에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차걸이를 차용해 명명하였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차걸이란은 꽃은 가늘고 긴 꽃대 축에 꽃자루가 없이 노란 빛이 도는 연한 갈색으로 달려있습니다. 꽃이 너무 작아 꽃을 접사해서 담기가 참 어려운 식물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콩짜개덩굴의 모습이 보이는데 콩짜개덩굴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가늠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일본 이름으로는 ようらくらん(瓔珞蘭, 요우라쿠란)이라고 불리는데, 흔들려서 떠는 난초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의 특성상, 태풍이 불어 자연적으로 떨어져 고사하는 차걸이란도 있다고 합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이 차걸이란은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식물입니다.

멸종위기식물이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식물로 법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는 식물들을 의미합니다.

이 차걸이란을 앵글에 담으며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많은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 어린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져 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