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량발생으로 악취-미관저해...‘바다가꿈 프로젝트’ 봉사로 숨통

제주 바다 습격한 이것의 정체는?

토요일 오전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진땀을 흘리며 바다 속에서, 갯바위 사이에서 줍고 담기를 반복했다. 이들의 손에 들린 것은 구멍갈파래. 

최근 제주에서는 개체수가 늘어난 구멍갈파래들이 해안가를 덮은 뒤 부패하면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말라서 바위에 달라붙은 구멍갈파래는 흰색으로 변하는데 마치 비닐이 엉겨 붙은 것 같은 모습이 된다.

27일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첫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해안을 덮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데 힘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27일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첫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해안을 덮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데 힘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낚시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인근에서도 구멍갈파래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다. 해녀 체험을 진행하는 해역에 구멍갈파래가 대량 발생하면서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다.

김녕리에서 마을여행사를 운영중인 박근현(40)씨는 “최근 몇 년 사이 구멍갈파래의 양이 늘어났다”며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걷어내야 하기 때문에 제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27일 진행된 ‘김녕애(愛) 바다가꿈 프로젝트’는 현장밀착형 어촌발전 지원기구인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센터장 이승호)와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주최로 구멍갈파래를 수거하기 위한 정화활동이다. 환경동아리 리얼스 등 제주대 재학생, 지역주민, 관광객, 어촌계, 지역 청년단체와 기업 등이 힘을 보탰다.

27일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첫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해안을 덮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데 힘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27일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첫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해안을 덮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데 힘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27일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첫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해안을 덮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데 힘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27일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첫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해안을 덮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데 힘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해녀들은 직접 물 속에 들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구멍갈파래를 뭍으로 옮겼고, 봉사활동 참가자들은 이를 한 곳에 모았다. 수거된 구멍갈파래는 농사용 퇴비로 활용되거나 식품개발업체에 전달돼 곤약 등 식재료로 재탄생하게 된다.

가족들과 봉사활동에 동참한 김용길(37)씨는 “낚시체험을 위해 왔다가 수거활동에 동참하게 됐다”며 “5살 아이에게 바다가 즐기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함께 지켜야하는 곳이라는 점을 알려줄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경수 김녕어촌계장은 “어민들 입장에서 정말 반가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사업들이 주기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는 이날 활동을 시작으로 올해 김녕리 등 제주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바다가꿈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안가 플로깅, 프리다이버와 함께하는 수중 정화 활동, 구멍갈파래 제거, 스타트업과 리싸이클링 제품 연구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승호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장은 “앞으로도 제주 어촌마을과 해안변 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과 어촌 경관 조성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며 “제주 어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7일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첫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해안을 덮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데 힘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27일 제주 구좌읍 김녕항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첫 바다가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해안을 덮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데 힘을 모았다. ⓒ제주의소리

#이 기사는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의 취재지원과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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