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 대학생 아카데미] 백경훈 엔씽 이사
“창업 큰 각오 필요...어떤 역할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길”

30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4호관 1층 오션홀에서 열린 1학기 열두 번째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엔씽 백경훈 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30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4호관 1층 오션홀에서 열린 1학기 열두 번째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엔씽 백경훈 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시대에서 이제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여 살리는 시대로 전환해야 합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열두 번째 강연이 지난 30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4호관 1층 오션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에서는 스마트팜 스타트업 엔씽의 백경훈 이사가 ‘스마트팜 창업자에게 직접 듣는 스마트팜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및 소비 전반에 접목해 원격에서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농장을 뜻한다.

최근 미래 먹거리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30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4호관 1층 오션홀에서 열린 1학기 열두 번째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엔씽 백경훈 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30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4호관 1층 오션홀에서 열린 1학기 열두 번째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엔씽 백경훈 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엔씽은 소프트웨어로 어떻게 세상을 먹여 살릴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백 이사는 엔씽 창업 초창기에 재배 중인 작물의 재배 과정 등을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그다음으로는 플랜티라는 IoT 기반 스마트화분을 내놨다.

이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B2C로는 캡슐을 화분에 심기만 하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씨앗 캡슐을 개발했다.

B2B로는 IoT 기반 센서 모니터링을 출시했다. 엔씽은 센터 모니터링을 이용해 시흥시에서 딸기 농장을 테스트 운영했다. 하지만 환경 정보를 모니터링하면서 온실에서는 생육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후 도입한 것이 스마트팜의 일환인 수직 농장이다.

엔씽은 노지농업, 온실농업, 수직 농업 등 농업의 카테고리를 세 가지로 나눴다.

노지농장에서는 보관기간이 긴 곡류, 온실농장에서는 토마토와 같은 과채류, 수직농장에서는 보관 기간이 짧은 신선 채소류를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노지농장에서는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여건이 많지 않다. 온실농장에서는 양분 등을 조절할 수 있지만 채광량이나 극한의 상황을 통제하기 어렵다. 

반면 수직 농장은 모든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에 강점이 있다.

엔씽은 수직 농장을 운영하며 엽채류가 좋아하는 스펙트럼, 과채류가 좋아하는 스펙트럼 등 작물마다 생육하기 좋은 환경을 연구해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작물들이 모양이 제각각인 만큼 모양에 맞춰 재배기술을 설계하기도 하고 모바일, PC와 같은 기기로 농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농장에 단수 발생, 공조기 이상, 이산화탄소 이상 등 갑작스레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비상 알람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문제를 알린다.

이후에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광원, 열원 차단 등 대안을 적용하고 있다.

백 이사는 작물마다 필요한 최적의 환경, 즉 레시피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작물이어도 다른 레시피가 존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씽은 그중에서도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는 레시피를 추구하고 있다.

1학기 열두 번째 JDC 대학생 아카데미이 30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4호관 1층 오션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1학기 열두 번째 JDC 대학생 아카데미이 30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4호관 1층 오션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백 이사는 창업 선배로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남겼다.

그는 “마음속으로 창업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있겠지만 엄청난 각오가 아니라면 창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창업을 한 지 10년이 다 돼가는데도 사업, 인사, 재무 등 신경 쓸 일이 정말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해야겠다는 학생은 많은 것을 염두에 두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 창업은 큰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창업하게 된다면 꼭 대표가 될 필요는 없다. 대표에게는 대표의 재량이 필요한 만큼 내가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또 창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성공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당부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 강의 영상은 <제주의소리TV>를 통해 VOD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강연장에 가지 못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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