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포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

 31일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와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31일 제18회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 세션을 개최했다. 사진=제주포럼.<br>
31일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와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31일 제18회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 세션을 개최했다. 사진=제주포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제주해녀들이 현실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바다환경의 변화와 생존 위기를 이야기하는 공론장이 열렸다.

제18회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31일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와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가 주관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 세션이 개최됐다.

제주해녀의 지속가능성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4005명이었던 해녀는 몇 년 사이 꾸준히 줄어 2022년 기준 3226명만이 유네스코 등재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인구 감소와 더불어 해녀들은 바다환경이 변화함에 따른 위기도 겪는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해양쓰레기 등 문제는 해녀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세션에서는 53년 동안 물질해온 김계숙 사단법인 제주해녀협회 부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서 제주바다의 변화와 어려움에 대해 강조했다. 제주해녀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양종훈 상명대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김 부회장은 “톳은 물론 감태도 썩어버리고 있다. 모자반도 많이 자랐었는데 20여년 전부터는 모두 썩었고 전복이나 소라도 사라져가는 실정”이라며 “어촌계 보조를 받아 종자를 많이 뿌려도 요즘은 큰 효과가 없다.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버리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제주시 애월읍 고내어촌계장인 고송자 제주해녀협회 사무국장은 “바다에 버려진 많은 쓰레기와 생활하수 배출도 문제다. 작은 마을이었던 고내리에 해안도로가 만들어지고 각종 호텔과 카페가 생기면서 쏟아진 생활폐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녀들은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에 대해 “차라리 그만 하는 게 낫다”며 분노했다. 

김 부회장은 “가뜩이나 바다가 죽어가는데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목숨을 위협하는 오염수를 마셔가면서 물질을 할 필요가 있나. 그렇게 된다면 물질도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고 사무국장도 “3대째 물질을 해오며 죽을 때까지 물질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소식에 놀랐다. 우리 힘으로 막을 수도 없어 답답하다”며 “오염수를 방류하면 일하며 마시게 될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다 환경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계숙 사단법인 제주해녀협회장. 31일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와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31일 제18회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 세션을 개최했다. 사진=제주포럼.
바다 환경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계숙 사단법인 제주해녀협회 부회장. 31일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와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31일 제18회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제주해녀 문화와 바다환경의 변화’ 세션을 개최했다. 사진=제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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