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69) worthwhile

worthwhile [wə́ːrθhwáil] ɑ. 보람 있는
땅은 고장으로 웃주
(대지는 꽃을 통해 웃는다)

대지도 자신이 피워 낸 꽃을 통해서 웃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저 혼자 사는 세상(living the world by oneself)에선 웃을 일이 없다. / 사진=픽사베이
대지도 자신이 피워 낸 꽃을 통해서 웃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저 혼자 사는 세상(living the world by oneself)에선 웃을 일이 없다. / 사진=픽사베이

worthwhile은 worth “가치 있는(=of value)”과 while “잠시 동안(=a space of time)”의 결합이다. 여기서는 “보람 있는”이란 뜻도 우리말에서와는 달리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한(to give time and effort) 가치가 있는”이란 의미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인간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the world surrounding us)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나를 위해 산다고 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선 내가 아닌 다른 대상(object)을 통해 “보람”이라는 뿌듯한 감정(emotion)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런 보람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랑스러움(pride)과 자부심(self-esteem)을 확인하는 것이다.

Earth laughs in flowers(대지는 꽃을 통해 웃는다).
-레이첼 카슨

현대과학이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기(wield absolute power) 시작하던 20세기 중엽, 미국의 여성 생태학자(ecologist) 레이첼 카슨(1907~1964)은 자신의 저서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통해서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의 오만함(arrogance)에 일침을 가한다(take a swipe at), 인간만 생명체(living thing)인 게 아니라 자연도 생명체이고 자연의 일부인 대지도 꽃도 모두 생명체이기에, 모든 생명체들은 저마다 ‘관계 속에서의 보람’을 느끼며(feeling worthwhile in a relationship)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지도 자신이 피워 낸 꽃을 통해서 웃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저 혼자 사는 세상(living the world by oneself)에선 웃을 일이 없다. 부모가 자식을 통해서 웃게 되듯, 선생이 제자를 통해서 웃게 되듯, 사실 우리는 누군가를 통해서 웃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 human “인간”에서의 hum도 “땅”을 의미하듯,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간다(be born on earth and return to earth). 사람만 생각하는 개발(human-centered development)에서 벗어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개발(development where people and nature coexist)을 지향해야 하는 이유, 만물의 영장(the lord of all creation)이라는 인간이 오만한 영장이 아니라 겸손한(humble) 영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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