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탄압 뚫고 검찰 독재 태울 들불 되겠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김장택 후보 도당위원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진보당 제주도당은 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김장택 후보 도당위원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현직 도당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치러지는 진보당 제주도당위원장 보궐선거에 김장택(69) 씨가 단독 입후보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김장택 후보 도당위원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지난 4월부터 공석이었던 위원장 자리를 메우기 위해 6월 1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새 지도부는 당원 투표에 따라 선출된 이후부터 내년 7월까지 약 1년 2개월간의 잔여 임기를 소화하게 된다.

도당위원장에 출마한 김 후보는 한국농정신문 감사, 조천읍농민회장, 북제주군농민회 초대회장,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농사꾼이다. 

또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전국농민회제주도연맹 의장, 민중당 제주도당 선대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살림 제주도 생산자연합회 감귤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간악한 공안탄압을 뚫고 윤석열 검찰 독재를 태워버릴 들불을 만들어내자”면서 “자주국가, 평등사회, 민중의 미래를 우리가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도민들에게 보여주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공이산의 마음가짐으로 땅을 일구며 살아온 지 40여 년이 지났다. 진보정당이 강제해산 당하고 젊은 친구들이 공안탄압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지금은 도당의 위기다. 그러나 곧 기회이기도 하다. 젖은 장작은 잘 타오르지 않을 수 있지만 움츠러들거나 주저한다면 불씨는 사라질 것”이라며 “제가 기꺼이 불쏘시개가 될 테니 당원동지께서 밑불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또 “진보가 무능하면 죽어 나가는 것은 민중뿐이다. 더 이상 민중들의 죽음을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며 “실력 있는 진보가 돼야 하고 자기 앞에 이해를 내려놓은 뒤 단결해야 한다. 단결을 주저하는 것은 역사적 죄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보의 단결과 단합을 실현하는 것은 평생의 바람이자 소원이다. 구동존이의 원칙으로 단결하고 의리로 서로를 챙겨주자”라며 “함께 손 맞잡고 매주 토요일 제주시청에서 만났으면 한다. 우리가 든 촛불로 희망의 모닥불을 피워내 들불로 만들자”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제주도에 산적한 현안이 많다. 제2공항이나 일본 핵 오염수 등 시급한 현안이 같은 시기에 떠오르고 있다”며 “진보당과 제주도민들이 힘을 합쳐 온몸으로 막아낼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당 제주도당위원장이었던 박현우 위원장은 제주간첩단 사건으로 불리는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사퇴, 검찰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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