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땅나리(Lilium callosum S. et Z.) -백합과-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 제주도의 바닷가나 산지에는 여러가지 꽃들의 향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땅나리는 백합과 식물입니다. 나리 종류 가운데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6월 초에 바닷가에 잠시 들렀더니 부끄러운 듯 수줍게 피어있는 땅나리를 마주했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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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종류의 꽃들은 많이 있는 편입니다. 나리 종류들은 꽃이 필 때 꽃잎의 방향에 따라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땅나리가 땅을 향해 꽃을 피우는 반면, 하늘나리나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향해 꽃을 피웁니다. 또 꽃잎이 옆으로 향하는 중나리도 있고, 털이 있다는 털중나리도 있습니다.

이렇게 각각 꽃잎을 여는 방향이 다른 것은 자기에 맞는 꽃가루받이를 하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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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중에 땅나리는 주위의 다른 식물들에 비해 키가 작은 편입니다.

특히 제주의 해안가에서 만나는 땅나리는 키가 작지만, 중산간 지대의 초지에서 만나는 땅나리는 키가 커서 무릎 이상으로 올라온 경우도 관찰되곤 합니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야생화 탐사를 오신 분들은 제주의 해안가에서 만나는 땅나리가 최고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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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주황색을 띠고 있는 땅나리가 대부분이지만, 노란꽃을 가진 노랑땅나리도 있습니다.

노랑땅나리(Lilium callosum var. flavum Y.N.Lee) ⓒ제주의소리
노랑땅나리(Lilium callosum var. flavum Y.N.Lee) ⓒ제주의소리

이 땅나리의 꽃말이 ‘발랄’, ‘열정’이라고 합니다. 꽃의 생김새와 꽃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나는 땅나리입니다.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제 가슴에 다가왔네요. 파란 도화지에 주황색의 꽃을 그려넣는 심정으로 땅나리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습니다.

‘제주의소리’ 독자분들도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주황색 꽃을 보신다면 땅나리와 눈맞춤하며 잠시 쉬어가는 여유로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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