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주최로 열린 제주4.3항쟁 75주년 기획전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경기아트센터 주최로 열린 제주4.3항쟁 75주년 기획전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을 경기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제주4.3항쟁 75주년 기획전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가 16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경기아트센터가 주최하고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수원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수원위원회, 보리아트연구소 등이 공동주관한 이번 기획전은 경기아트센터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기획전에는 지난해 서울을 비롯해 부산‧광주‧대전‧대구에서 열린 전국 5개 도시 제주4.3 전시 '동백이 피엄수다'에 참여했던 이수진, 주철희, 임재근, 박진우 4명의 작가가 제주4.3 당시 토벌대에 의해 초토화된 마을 및 여순항쟁 등을 비롯해 제주4.3을 소재로 보리아트 작품 80여점 등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또 미군정청(USAMGIK) 등 미군이 작성한 공식 기록 중 미국이 비밀에서 해제한 4.3기록,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4.3국정기록, 당시 언론 기록 등 20여점이 전시됐다.

전시 제목에 쓰인 '틀낭'은 산딸나무의 제주어다. 임기 내 제주4.3과 관련해 두 차례 공식 사과를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4.3유족들에게 틀낭을 기증한 기억을 갖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개막일엔 음악극 '동백꽃 피는 날'이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2회 공연돼 관심을 모았다. 김재한 연출가와 김경택 작곡가가 참여한 '동백꽃 피는 날'은 지난 4월 1일 서귀포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선보여진 작품으로, 제주의 개발 과정에서 꽃이 피지 않는 동백나무 땅을 지키고자 하는 할머니의 사연을 음악극으로 표현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염태영 경제부지사, 경기도의회 이영봉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이재준 수원시장, 수원시의회 이재식 부의장,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장, 이형용 여순10.19항쟁전국총연합 대변인, 임혜자 전 청와대 행정관, 박옥분 경의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시를 공동주관한 백경진 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75주년을 맞아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와 공연을 경기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지난 2주간 4.3 유족은 물론 수많은 경기 시민들이 현재진행형인 4.3의 아픔에 공감하고 4.3의 대중화에 동참해 주셨다"며 "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75주년은 물론 향후 80주년까지 경기도를 넘어 4.3의 전국화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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