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71) overtourism

overtourism [òuvətúərizəm] n. 과잉관광
누게를 위헌 관광인고?
(누구를 위한 관광인가?)

과잉관광(overtourism)이란 “수용할 수 있는 범위(acceptable range)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관광객이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말한다. / 사진=유튜브 다큐 영상 'Bye Bye Barcelona'에서 갈무리
과잉관광(overtourism)이란 “수용할 수 있는 범위(acceptable range)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관광객이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말한다. / 사진=유튜브 다큐 영상 'Bye Bye Barcelona'에서 갈무리

overtourism은 “과잉”을 뜻하는 접두사 over-와 “관광여행”을 뜻하는 tour(=turn)와 “--의 행위”를 뜻하는 접미사 –ism의 결합이다. 이 tour와 관련된 표현으로는 tourist “관광객”, tourist attraction “관광명소”, tourist information office “여행안내소” 등이 있다. 

과잉관광(overtourism)이란 “수용할 수 있는 범위(acceptable range)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관광객이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베네치아, 바르셀로나, 런던, 로마 등 전 세계 사람들이 몰리는 주요 도시에서 발생하던 문제였지만, 이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vitalization of local economy)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한국의 유명 관광지들도 과잉관광으로 몸살을 앓고(suffer from) 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된 서울 북촌한옥마을(traditional Korean village)에는 아침 일찍부터 관광버스 여러 대가 줄지어 들어오면서 하루 평균 7천 명 이상이 이곳을 찾고 있다. 관광객들은 좁은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며 기와지붕 아래서 사진을 찍거나 대문 앞 계단 주춧돌에 걸터앉아 쉬어 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고즈넉한 골목길(quiet alleyways)은 어느새 수많은 인파(a crowd of people)와 휴대전화(mobile phone)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 찬다.

이렇듯 유명한 관광명소(tour attraction)가 되니 좋은 점도 있겠지만, 정작 이곳 주민들은 주말이면 몰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소음(noise)과 쓰레기(garbage), 사생활 침해(invasion of privacy) 등으로 고통받는다고 호소한다. 주민들의 민원(civil complaint)에 서울시와 종로구가 아침과 저녁에 관광을 금지하는 관광허용시간(Time allowed for tourism)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정 시간 외의 관광을 강제로 막을 제도적 근거(institutional basis)는 없어서 자칫 주민과 관광객 간의 갈등이나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6년 5월부터 여수 해양공원(maritime park)에 문을 연 ‘낭만 포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수 밤바다'라는 유명 노래에다 밤바다를 배경으로 연출되는 낭만적인 분위기(romantic atmosphere)가 알려지면서 연인과 가족들이 찾고 싶은 장소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이곳 역시 이전(relocation)이나 존치(retention) 문제를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관광객 입장에서 ‘낭만 포차’는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보며 맛있는 특산물(special products)과 술까지 즐길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곳이지만,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해양공원은 시민이 밤바다를 즐기고 산책하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공간(family space)인데도 ‘낭만 포차’가 운영되면서 술판이 벌어지고 소음이 가득한 유흥가(entertainment district)로 변했다"고 지적한다.

제주도의 경우에도 지난 10년 동안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생활 쓰레기 발생량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환경보전기여금(Environmental Conservation Contribution)’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effectiveness)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행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의 활력소(the vibrant source of life)를 찾으려는 관광객과 하루하루 편안하고 조용한 일상(quiet everyday life)을 즐기려는 주민들. 그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정책 당국(policy making authorities)은 지역민에게 지속적으로 수익이 돌아가는 모델을 찾아내야 하고 관광객 역시 자신들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라는 성숙한 시민의식(a mature sense of citizenship)을 가져야 할 것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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