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차 제주 Smart e-Valley 조찬포럼 16일 개최
진영규 교수 “제주 분산에너지 특구 추진 위한 지역기반 실증 중요”
김종규 대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대세, 에너지 IT 기술에 주목”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현)가 주관한 '제58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16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제주형 실리콘밸리 조성과 탄소중립 등 제주를 중심으로한 4차산업혁명 분야의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은 개최 만 5년을 맞았다. ⓒ제주의소리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현)가 주관한 '제58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16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제주형 실리콘밸리 조성과 탄소중립 등 제주를 중심으로한 4차산업혁명 분야의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은 개최 만 5년을 맞았다. ⓒ제주의소리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전력수요의 지역분산화가 필수인 시대가 됐다. 종전의 중앙집중형 전력체계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이하 분산법)이 지난 5월25일 국회를 통과한 것도 분산에너지의 원활한 확산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이같은 분산에너지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제주 ‘분산에너지 특구 1호’ 선점을 위한 과제를 모색해보는 자리가 열렸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16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스페이스에서 '제58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을 열고 성공적인 분산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진단했다.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현)가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는 진영규 제주대 전기공학과 교수와 김종규 식스티헤르츠(60Hertz) 대표가 각각 '분산에너지 도입 필요성과 해외 사례'와 '에너지전환을 위해 필요한 IT'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발표를 진행했다. 

분산에너지란 대규모 발전소 등을 통해 생산되는 중앙집중형 에너지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지역이나 그 인근에서 만들어 쓰는 에너지를 뜻한다. 

진영규 제주대 전기공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진영규 제주대 전기공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우선 진 교수는 제주형 분산에너지 기본계획과 해외 선진국의 사례 소개를 통해 지역 특성에 기반한 분산에너지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전력망은 장거리 송전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낮은 수용성으로 사회적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해 온 것이 사실이다. 

진 교수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분산법은 전력수요지 가까이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력 직접거래가 가능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제도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소규모 분산자원들을 통합해 거래할 수 있는 통합발전소, 지역별 전기요금제도 시행 근거 마련, 송전망 건설 회피를 통해 분산 편익 창출, 미래형 지역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 등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진 교수는 이날 제주와 유사한 전력계통과 수요 형태를 가진 영국의 분산에너지 프로젝트를 분석해 소개했다. 

그는 "영국의 옥스퍼드주에서 추진한 분산에너지 정책 LEO 프로젝트는 전체를 여섯 개의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별 특성을 감한한 지역기반 실증을 시도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주의 이같은 '지역기반 실증'(place based trials)은 ▶제로 탄소 에너지 실행계획 개발 ▶난방을 이용한 유연성 자원 확보 ▶자체적 발전과 저장 ▶일반 기관과 가구의 참여 ▶태양광 발전의 최적 운영 ▶풍력, 태양광, ESS조합의 활용 방안 등의 각각 다른 형태의 실증이 진행됐다. 

진 교수는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제주 분산에너지 특구 추진을 위한 전략 마련을 역설했다. 그는 "탄소중립 달성에 지역단위의 에너지 계획이 중요하고 데이터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기관이 참여해 실질 규모의 유효한 탄소중립 실현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60Hertz) 대표 ⓒ제주의소리
김종규 식스티헤르츠(60Hertz) 대표 ⓒ제주의소리

이어 두번째 발표에 나선 김종규 대표는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중소형 발전소들의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IT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종규 대표가 이끌고 있는 ‘식스티헤르츠’라는 회사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소셜벤처기업으로 2020년 설립됐다. 식스티헤르츠는 전국 약 8만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도 위에 표시하고 발전량을 예측해주는 가상발전소(VPP) '햇빛바람지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문제는 거스를 수 없는 우리시대의 관심사로써 재생에너지 사용 확산을 위해 IT분야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가 늘면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수많은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연결하고, 에너지저장장치 등과 연계해 에너지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에너지 IT 기술이 중요한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개인적으로도 제주에서 에너지 신사업을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매우 많다"며 "재생에너지산업은 중앙집중 단방향에서 분산, 친환경, 양방향으로 바뀌고 있고, IT 회사, 통신사, 자동차 회사 등 다양한 섹터와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제주도는 이런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현)가 주관하는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은 지난 2017년 6월 제1차 포럼을 시작으로 이날 58차 포럼까지 만 5년 동안 지속돼왔다. 

그동안 제주형 실리콘밸리 조성과 탄소중립 등 제주를 중심으로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혁신적 포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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