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학부모아카데미] 작가와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아이들도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점,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점 등은 부모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지구상에 똑같은 사람은 단 1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들마다 재미 기준도 다르다.
제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은 ‘자파리(장난을 뜻하는 제주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고, 나쁜 버릇이 아니라 좋은 습관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사업으로 추진돼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2023 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작가와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가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지혜로 토끼는, 책읽기 – 토끼가 등장하는 동요로 배우는 독서법’을 주제로 ‘제주책 자파리 팀’이 강연자로 나섰다.
자파리 팀으로 활동하는 뚜럼브라더스 박순동, 강은미 인문숲이다 대표, 김신숙 말끔글쓰기 대표 등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독서지도방법을 소개했다.
강연자들은 장난을 의미하는 제주어인 자파리를 통해 아이들이 쉽게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아 읽어야 한다’가 아니라 뛰어다니면서, 누워서, 노래를 부르면서,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책 읽기를 접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책을 자주 접하면서 읽는 습관이 생기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올바른 자세의 책 읽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박순동 강사는 노래를 부르며 책 읽는 모습을 시연했다. 동화책을 모티브로 동요를 만들어 같이 부르고, 그저 즐겁게 웃는 상황을 연출해 책을 읽으면서 ‘지루함’이 아니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쳤다.
강은미 강사는 동시 2편을 함께 읽으며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도왔다.
동시에서 표현된 ‘엄마의 품’이 무엇과 닮았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우주와 천국, 하늘 등을 표현하면서 다양한 상상력을 펼쳤다. 또 사물조차도 시에서는 의인화된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체험을 도울 수 있다고 부모들에게 조언했다.
어른의 시각으로 ‘호주머니’를 물건을 넣고 다닐 수 있는 곳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호주머니’의 시각으로 호주머니가 슬플 때, 행복할 때 등을 상상해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신숙 강사는 궁금증이 많은 아이들에게 해답은 ‘책’에 있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이것은 왜 이래?’, ‘저것은 뭐야?’라고 물을 때 성인의 시각으로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증을 책을 읽으면서 직접 해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직접적인 체험과 경험이 지식이 돼 아이들 머리 속에 오래 남는다.
또 함께 동요를 부르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요의 배경과 인물, 사건에 대해 물으면 아이들마다 대답이 다른데, 스스로 경험한 것을 반영해 대답하기에 부모가 아이들의 정서 상태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인지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올해 학부모아카데미는 제주도교육청의 민간위탁 사업으로 진행되며, 탐험과 책읽기, 숲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오는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학부모아카데미 추후 일정 등은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