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72) patriot 

patriot [péitriǝt] n. 애국자
예펜네도 참전?
(여자도 참전?)

제주 여성들을 포함한 해병대 4기생들이 진해에서 전투복을 착용하고 훈련받는 모습. 출처=제주와 해병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여성들을 포함한 해병대 4기생들이 진해에서 전투복을 착용하고 훈련받는 모습. 출처=제주와 해병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patriot의 어원은 patr/pater(=father) “아버지”이다. 이 patr-가 근간이 되는 낱말로는  patriarch “가장(家長)”, patrimony “세습재산”, patriotism “애국심” 등이 있는데, 여기서 나온 paternity “부권(父權)/부계(父系)”는 māter(=mother)가 어근(root)인 maternity “모성(母性)”과 대비된다.  

유사이래(throughout history) 인간사회가 행사할 수 있는 무력(force)은 남성에게 편중되어(biased) 운용되었다. 총력전(all-out war) 개념이 도입된 양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여성의 전쟁에 대한 기여도(level of contribution)가 극히 제한적이었으나(extremely limited), 양차 대전에서 대량의 남성 전투원이 전장으로 파병되고 그 빈자리를 여성의 노동력이 메꾸기 시작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 기반(the foundation for women's advancement into society)이 열리기도 하였다.

이렇듯, 군사조직(military organization)에서 여성의 존재감(a woman's presence)이 적은 것은 남성 중심적인(male-centered) 사회체계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화기의 보급과 기계화(supply and mechanization of firearms)의 영향으로 여성이 군에서 종사하는 범위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국지전(local war)을 수행중인 미군은 전투원까지 여군(female soldier)의 참여를 시험해보고 있지만 미국처럼 성평등 의식(gender equality consciousness)이 발전된 나라에서조차 체력(physical strength) 등의 문제로 인해 여군의 비율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British paper, the Daily Mail)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의 남쪽 전선에서 벌어진 대반격(counter-attack) 작전에 참여한 여전사의 영상을 제3독립공격여단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전사들은 전차와 함께 달리며 러시아군 진지(stronghold)를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남성 전우들과 함께 러시아군 진지를 습격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침공(invasion)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extending over a long period of time)되면서 4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여군이 이번 전쟁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Ministry of National Defense)는 “6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의료진(medical team), 저격수(sniper), 지휘관(commander) 등으로 활약하며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조국을 방어하고 있으며 그 중 4만 2000명이 군대에 소속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5000여명은 최전방(front line)에 배치되어 러시아군과 싸우고 있으며, 이중 107명의 여군이 사망했다(died in the war)”고 밝혔다. 이제, patriot “애국자”가 patriot “남성 애국자”와 matriot “여성 애국자”로 구별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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