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감은 29일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교육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교육감은 29일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교육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가칭, 제주서부중학교(서부중) 설립 예정 부지를 강제 수용이 아닌 매입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도시우회도로에 편입될 서귀포학생문화원의 대체 부지로 삼매봉 공원이 유력 검토되는 가운데 “삼매봉 공원이 확정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광수 교육감은 29일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교육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부중 설립 추진 현황을 묻는 질문에 “토지주 4명 가운데 2명이 소유한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수용 절차를 밟았다. 매입하지 못한 토지주 2명 가운데 한 명과 가장 밀접하게 통화하는 교육청 사람이 바로 나다. 그 토지주가 최근에 자신이 있는 육지로 오라고 해서 찾아갔다. 그러더니 ‘당신의 노력이 가상하다’면서 매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새로운 소식을 공개했다.

또한 “여세를 몰아서 나머지 토지주 한 명과도 이야기가 잘 되지 않을까, 변화의 조짐이 있을 것 같다. 서부중 설립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 수용이 아닌 매입이라면 과정이 줄어들면서, 학교 설립도 더 빨라질 수 있다.

앞서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 2월 매입하지 못한 서부중 설립 예정 토지에 대해 수용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학교 하나 짓기가 이렇게 힘들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뀐 셈이다.

서귀포학생문화원 대체부지로 유력하게 꼽히는 삼매봉공원에 대해서는 “삼매봉공원이 확정은 아니”라고 말했다.  

삼매봉공원 부지 대부분이 사유지라서 매입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교육감은 “교육청 입장에서 (서귀포학생문화원 대체부지에) 동의하는 전제는 이전할 용지를 달라는 것이다. 용지를 제공하는 건 어디까지 도청과 서귀포시청의 의견이다. 매입하는 과정은 우리가 사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삼매봉공원은 대체부지로서 확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제주지역 학교에서 잇달아 불거지는 교사의 학생 대상 폭언을 두고 “그 학교가 공립인지, 사립인지에 따라 징계 절차가 조금 다를 수 있다. 최근 문제는 보고 받은 상태”라면서 “이번 기회에 선생님들에게 부탁드린다. 아이들에게 대한 폭언이 폭언인 줄 모르고 그러는지 안타깝다. 여러분 앞에 있는 아이들이 선생님들 자녀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질책은 해도 폭언은 안된다는 말씀을 이번 기회에 말씀 드린다”고 당부했다.

초등돌봄이 전담사가 아닌 자원봉사자 중심의 ‘방과후연계형돌봄’으로 확대되면서 자칫 성과나 수치에 급급하다는 지적에는 “돌봄의 종류도 많고, 전담사와 처우 문제도 있고, 학교마다 돌봄 수요가 제각각 다른 상황도 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 시설이나 교육청 시설을 활용하는 궁리를 하고 있다”면서 “초등돌봄을 불만 없이 시행할 수 있는 때는 내후년까지는 지나야 가능할 것 같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장 모습. / 사진=제주도교육청
취임 1주년 기자회견장 모습. / 사진=제주도교육청

고교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제 개인 입장이 잘못 나가면 현재 진행 중인 용역에 영향을 줄수도 있기에 자세히 밝히진 않겠다. 다만, 동문 중심으로 논의되는 활동에는 개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년 초 정도 되면 고교체계 개편에 대한 자세한 그림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학교 신설은 절차도 어렵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전환하거나 이전하는 방향은 생각이 없진 않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가운데 현재 논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위치와 부지 면적을 논의 중인데, 사업자가 제시하는 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협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기초학력 향상과 관련해서는 “제가 학교현장을 돌면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분야가 기초학력, 돌봄, 인성교육 세 가지다.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기에 단계별 지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기초학력 향상 정책은 플러스 알파는 있지만 뒤로 가는 일은 없다”고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킬러문항 교과과정 내 출제’는 “40년 간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친 선생 입장에서 예비고사, 본고사, 학력고사, 수능까지 겪었는데 제주 아이들이 쫓아갈만 하면 (입시가) 바뀌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제주 아이들이 입시에서 피해를 봤다는 의식을 나부터 가지고 있다”며 “킬러문항 변화는 제주 학생들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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