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학부모아카데미] 작가와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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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작가와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가 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책보다 스마트폰이, 글보다 영상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와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1일 열린 학부모아카데미에서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독서와 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말랑말랑하게 접근해보는 강연이 열렸다.

제주도교육청 민간 위탁 사업으로 추진돼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2023 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작가와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가 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제주책 자파리 프로젝트’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다양한 그림책, 동시, 제주어 노래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연에는 강은미 인문숲이다 대표가 사회를 맡고, 현택훈 시인과 박순동 제주어 가수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자파리’란 ‘장난’이라는 뜻의 제주어로, 이날 강연자들은 “아이들은 장난끼가 넘치는 게 당연하다”며 “오늘만큼은 맘껏 자파리해도 좋다”고 아이들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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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진행된 학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연자들은 현택훈 시인의 시집 <두점박이사슴벌레 집에 가면(2021)>을 참석자들과 함께 읽었고, 아이들과 부모는 박순동 강사의 흥겨운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화한 시를 부르며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시의 진가를 알아갔다.
 
강은미 대표는 “눈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마음으로 읽었을 때 한 줄의 시가 더 와닿으면서 위로가 되고 새로운 의미가 된다”며 “마음에 와닿게 하기 위해서는 노래로 만들어 함께 읽으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이 동시를 읽으면 아이들이 느끼는 세상을 알아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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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진행된 학부모아카데미에서 가수 박동순이 노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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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진행된 학부모아카데미에 침석한 아이가 직접 창작한 동시를 낭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보호색

                                      현택훈

진원이는 놀 때 
눈이 동그래진다.
은재는 그림 그릴 때
손가락이 더 길어진다.
다미는 아빠에게 전화 걸 때
귀가 나팔꽃처럼 활짝 펴진다.
윤서는 책 읽을 때
눈에서 빛이 나온다.
설의는 숨바꼭질할 때 책상 밑에서 아예 의자가 되어버린다.
윤지는 그네 탈 때 햇님까지 닿아 얼굴이 빨개진다.

 

현택훈 시인은 “보호색은 싸워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이들에게도 자기만의 보호색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반짝이는 눈과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시를 읽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보호색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또 아이들이 직접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을 소재로 창작한 시를 낭독하고, 시를 주제로 한 퀴즈를 풀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아이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고 폴짝폴짝 마음껏 뛰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를 온전히 느꼈다.

올해 학부모아카데미는 제주도교육청의 민간위탁 사업으로 진행되며, 탐험과 책읽기, 숲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학부모아카데미 추후 일정 등은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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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작가와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가 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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