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를 금세 차고 나갈 기세다. 제주 조랑말은 한라산 자락 드르 위에 멈춰서서 풀을 뜯거나, 때로는 무리지어 내달린다. 

제주 조각가 강문석(49)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아라갤러리 초대전으로 1일부터 14일까지 ara Gallery(이숙희 아라갤러리 관장, 제주시 간월동로 39)에서 열린다. 

‘드르’는 들을 뜻하는 제주어다. 강 작가의 손끝과 용접기를 거쳐 태어난 말(馬)은 금방이라도 초원을 차고 나갈 기세다. 그는 제주에서 말이라는 모티브에 천착해온 조각가다.

강 작가의 작품은 흡사 한 폭의 한국화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선들의 연결만으로도 입체감이 넘친다. 여백의 극대화가 되레 빈틈없이 채우게 하는 이치랄까. 

제주의 드르는 선사(先史)와 역사(歷史)라는 수만 년의 시공간에서 숱한 생채기를 품고 버텨왔다. 그의 작품 속 드르도 녹슬지 않고 여전히 푸른 것은 작가가 흔들림 없이 자신에게 가한 채찍질이 가열찼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그곳의 터줏대감 말. 와이어 작업만으로 빈틈없이 채워진 공간. 조명의 각도에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는 작렬하는 태양에도 미세한 달빛에도 감응할테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일상에서 만나는 한라산, 그리고 제주와 말 이야기가 담겼다”라며 “작품의 이름을 위‧경도로 표시했다. 한라산을 바라보는 저의 위치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저의 위치를 성찰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강문석 작가의 주요 프로필 

▶ 개인전
- 2005 개인전 1회 (제주문예회관)
- 2011 제주문화진흥원 우수청년작가 초청개인전(제주문예회관, 제주)
- 2013 갤러리노리 초대개인전(갤러리노리, 제주) 
- 2016 <강문석 개인전> (제주문예회관, 제주)
- 2017 갤러리팡 기획초대전 <강문석 개인전‧초원> (갤러리팡, 제주)
- 2019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 <철마, 오름을 달리다> (제주돌문화공원, 제주)
- 2020 <강문석 초대전> (숨미술관, 제주)
- 2021 ICC갤러리 초대전 <강문석 개인전‧초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
- 2023 아라갤러리 초대전 <강문석 개인전> (아라갤러리, 제주)

▶ 단체전
- 4·3미술제, 탐라미술인협회 정기전
- 제주조각가협회 정기전
- 제주청년작가전, 제주미술제
- 대구청년비엔날레(2000, 대구문예회관)
- T&T ART SHOW전(2005, 세종문화회관 서울)
- 평화미술제(2009, 제주현대미술관)
- 2012 대한민국선정작가전 (2012.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 미술과비평 선정작가특별초대전 7인7색전(2012 서울 아트인갤러리)
- 제주도립미술관 조각심포지엄(2012.제주도립미술관)
- 동백꽃지다:제주4·3을 담아낸 한국현대미술가전(2014. 소노마 카운티뮤지엄 미국캘리포니아)
- Art in korea(2014.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장)
- 제주국제아트페어(2015.제주시민회관)
- 제1회 제주비엔날레-투어리즘(2017, 제주 알뜨르비행장)
- 봄, 봄전(2018, 예술의전당, 서울)
- 4.3 이젠 우리의 역사(2018,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
- 동아시아 평화예술프로젝트 ‘섬의 노래’(2019, 4.3평화재단 기획전시실, 제주)
- 2021 아트페스타 in 제주(제주 산지천갤러리 일대)
- 잠들지 않는 남도의 세월(2022,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 B관 1층, 여수)

현) 탐라미술인협회, 제주조각가협회 회원 / 이메일 kms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