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개별여행객 감소세, 외국인 관광객이 빈자리 메워
전체 관광객 수는 소폭 줄어들어…국내 관광객 유인 관건

사실상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제주와 세계 여러 나라를 잇는 항공편이 줄지어 개설된 가운데 제주를 찾은 외국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여행객 또한 외국으로 떠나고 특히,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일본으로 떠나는 발길이 늘어나 제주를 찾는 국내 여행객 수는 줄어들어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제주관광협회가 발표한 1일 기준 잠정 관광객 입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총 647만75명으로 지난해 685만7658명보다 약 5.7% 줄어들었다. 반면, 외국인은 2만4411명에서 21만6139명으로 785.4%가 증가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풀자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편 수를 자연스럽게 늘렸으며, 제주도 역시 다양한 직항 항공편이 생겨났다. 

지난 3월 싱가포르와 대만 타이페이,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난징, 베이징, 시안 등 다양한 노선이 개설됐다. 또 이달부터는 홍콩과 다낭, 방콕, 울란바토르, 항저우 등 직항편이 열릴 예정이다. 

하늘길뿐만 아니라 3월부터 제주항과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에 대형 크루즈선이 꾸준히 기항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덩달아 늘어났다.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중국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를 찾아 제주와 칭다오를 오가는 직항 여객선 취항 관련 논의에 나서기도 했다. 

또 코로나 이전 중국 단체관광객이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을 차지하던 것과 달리 다양한 국가에서 제주를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관광협회 올해 4월 확정치 관광객 입도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이 누적 1만972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태국 1만8564명 △대만 1만6422명 등 국가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대만은 전년 동기 대비 7만3775%의 증가세를 보였다.

BC카드가 최근 3년간 1월~5월 외국인 관광객 총 9만여 명의 국내 가맹점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제주는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 건수 328%, 결제금액 28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고물가 시비로 내국인 관광객이 해외로 발길을 돌린다는 지적이 따르자 제주도는 관광물가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동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은 지난달 9일 관광지 물가 실태조사와 바가지 요금 등 관광 관련 미풍양속을 다룰 수 있는 법적 근거인 ‘제주특별자치도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제주관광협회는 오는 7월 31일까지 내국인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항공을 제외한 모든 제주여행상품에 적용 가능한 20% 할인쿠폰을 1인당 5장씩 제공하는 탐나오 ‘빅할인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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