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대표팀 '프로덕션 IDA'가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 사진=제주연극협회
서울 지역 대표팀 '프로덕션 IDA'가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 사진=제주연극협회

22년만에 제주에서 열린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대회에서 서울 대표팀인 프로덕션IDA(대표 김희영)가 최고상을 수상했다.

프로덕션IDA는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로 대상(대통령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작품은 ▲연출상(김희영) ▲최우수연기상 ▲연기상(공동수상 윤진성)도 거머쥐면서 4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최우수연기상은 유래없이 코러스 일동(김신영, 남재국, 김동하, 오준석, 김윤서, 공준호, 김지원, 안선하)이 공동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프로덕션IDA는 이번 대상 수상으로 해외 연극제 참여 기회를 얻게될 전망이다.

‘배소고지 이야기’는 전북 임실군 배소고지 인근을 배경으로 해방 이후 혼돈의 시대를 지나온 두 할머니를 포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0대부터 노년을 오가는 주연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 단출하면서 최소한으로 갖춘 무대 장치 위에서 펼치는 배우들의 호흡,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극본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곳 없는 탄탄한 완성도를 갖추고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다음 금상은 부산 대표팀인 부산 연극제작소 동녘의 ‘1945’(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와 강원 대표팀 ‘파·람·불’의 ‘옥이가 오면’(제주도지사상)이 수상했다. ‘1945’는 해방 이후 중국 접경 지역에서 조국행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옥이가 오면’은 치매에 걸린 노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은상은 충북, 대구, 울산, 경남 대표팀이 수상했다. 희곡상은 경남, 무대예술상은 부산 대표팀이 수상했다. 연기상은 윤진성(서울), 이광희(대구), 김선정(부산), 손미나(경남), 고가영(제주), 전민수(울산), 김강석(강원)이 공동 수상했다. 신인 연기상은 조은진(강원), 김정규(강원)에게 돌아갔다.

조직위원장인 손정우 이사장(한국연극협회)은 “22년 만에 제주에서 대한민국연극제 본선대회가 열렸다. 개인적으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제주가 국제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지사께서 내년부터 제주국제연극제를 신설하면 어떨까 싶다”면서 “19일 동안 수 많은 제주도민들이 공연장을 찾아줬다. 전국에서 모인 연극인들도 열정을 보여줬다. 모두 감사하고 수고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행위원장 정민자 회장(제주연극협회)은 “19일 동안 많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면서 “대회가 끝나고 나서 제주 곳곳에서 찬란한 연극 씨앗들이 피어오르길 간절히 기원한다. 제주에서도 멋진 국제연극제가 하나 있어 도민들에게 멋진 연극 예술을 선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는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열렸다. 전국 15개 시도 대표팀의 경연 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페스티벌 ▲아트 딜리버리 ▲탐나는 연극 ▲명품단막희곡 공모 및 낭독극 ▲초청공연 ▲연극인 100인 토론회 등 다채로운 연극 관련 행사가 열렸다.

대회가 끝나고 난 뒤 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제2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제주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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