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전국순회투쟁단] 제주-목포에서 만난 시민들의 걱정과 분노

제주 해녀간담회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제주 해녀간담회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평생 바닷물을 먹고 사는 해녀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막막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걱정하는 제주 해녀의 질문입니다. 국민의 질문과 우려가 빗발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똑부러지는 답을 내놓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질문을 던진 이는 지난 2일 정의당 전국순회투쟁단이 만난 제주해녀협회 고송자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정의당은 지난 6월 22일일부터 3일간 일본 원정투쟁에 이어 7월 2일부터 8일까지 전국순회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이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전국적 행동으로 2일 제주에서 출발해 전남 목포 → 부산 → 경북 경산 →경남 창원 → 충남 홍성 →인천 →서울을 순례합니다.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방일 투쟁의 의미와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하는 대국민보고회도 진행합니다. 

정의당 전국순회투쟁단은 8일 서울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전국행동의 날'에 참가합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TF 단장)과 필자가 전국 순회투쟁단의 단장으로 있습니다. 

제주 정당연설회 / 사진=정재민, 오마이뉴스
제주 정당연설회 / 사진=정재민, 오마이뉴스
제주시내 행진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제주시내 행진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제주] "방류 시작하면 누가 해산물 찾겠나" 해녀들의 절절한 호소  

2일 순회투쟁 첫 시작은 제주였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제주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천막농성장을 꾸렸고, 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은 이정미 대표와 함께 동조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이날 농성장에서 열린 순회투쟁 기자회견에서 김옥임 위원장은 "4면이 바다인 제주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최대의 피해 지역이고, 수산업 종사자 외에도 농민·관광업 종사자들까지 전 도민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의 피해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엔 부순정 녹색당공동운영위원장, 정근효 제주청소년기후행동 대표, 김정도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도 참석해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제주 고내리 어촌계 해녀들 / 사진=주세훈, 오마이뉴스
제주 고내리 어촌계 해녀들 / 사진=주세훈, 오마이뉴스
제주 해녀간담회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제주 해녀간담회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학부모 간담회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학부모 간담회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제주 애월읍 고내리 해녀들과 간담회에선 더욱 절절한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 제주 해녀협회 고송자 사무국장은 "평생 바닷물을 먹고 사는 해녀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막막하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해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끊길 것으로 예상돼 많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제주 지역 학부모 간담회가 진행됐습니다. 허은경 학교급식 조리실무원은 "급식에 사용될 소금을 구매할 수 없다. 소금 없이 어떻게 음식을 할지 답답한 상황이다"이라고, 참석자 고이순씨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은 거니는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자라나는 아이들은 누리지 못하게 될까봐 두렵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목포] "오염수 방류시 전남은 궤멸적 피해 입을 것"

목포 구 영사관 기자회견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목포 구 영사관 기자회견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목포 구 영사관 기자회견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목포 구 영사관 기자회견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순회투쟁 이틀째였던 3일, 전남 목포를 찾았습니다.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인 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명기 전남도당위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전체 어가의 37%를 차지하는 전남 지역은 궤멸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특히 1차 수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수산업의 가공·유통 등 관련 분야의 산업에 치명적인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구 영사관을 출발해, 목포역에서 9호광장, 포르모 사거리를 지나 평화광장까지 3시간가량 목포시가지 전역을 행진했습니다. 행진 시 수많은 목포 시민들은 "반드시 오염수를 막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막아야 한다"는 호소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습니다.

이날 목포 행진엔 김미경 전남도의원, 백동규, 박유정, 최현주 목포시의원, 한윤희 광주 광산구의원 등 정의당 광주전남지역 지방의원들이 전원 함께했습니다. 행진을 마친 뒤 평화 광장에서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로 인해 모두의 바다, 미래세대 그리고 시민들의 죽음을 상징하는 '다이인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목포 시가지 행진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목포 시가지 행진 / 사진=강은미 의원실, 오마이뉴스
목포 시가지 행진 / 사진=강은미의원실, 오마이뉴스
목포 시가지 행진 / 사진=강은미의원실, 오마이뉴스
행진하고 있는 김미경 전남도의원(사진 가운데) / 사진=강은미의원실, 오마이뉴스
행진하고 있는 김미경 전남도의원(사진 가운데) / 사진=강은미의원실, 오마이뉴스
행진하고 있는 정의당 광주 전남 지방의원들 / 사진=정재민, 오마이뉴스
행진하고 있는 정의당 광주 전남 지방의원들 / 사진=정재민, 오마이뉴스
평화공원 바다 앞 다이-인 퍼포먼스 / 사진=정의당 전남도당, 오마이뉴스
평화공원 바다 앞 다이-인 퍼포먼스 / 사진=정의당 전남도당,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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