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4.3특위, 기독교 5개 교회 피해...천주교 피해 전무

제주도의회와 송재호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 피해 종교단체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도의회와 송재호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 피해 종교단체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4.3 당시 종교계 피해는 대부분 불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한권)과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갑)은 12일 오후 4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 피해 종교단체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금순 제주대 사학과 교수는 '종교단체 피해사례 공유 및 4.3피해 종교단체 지원에 관한 4.3특별법 개정안의 의의'로 주제 발표했다.

김종민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이 좌장을 맡아 김용범 제주불교4.3희생자 추모사업회장, 임문철 정난주성당 주임신부, 김인주 봉성교회 목사, 강덕환 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실무위원회 위원, 현기종 도의원, 김삼용 제주도 4.3지원과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한금순 교수는 "제주4.3시기 기도교, 불교, 천주교에 대한 피해 조사 결과 기독교는 5개소 교회의 피해가 조사됐고, 불교는 56개소의 사찰 피해가 있었다"며 "천주교의 경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와 송재호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 피해 종교단체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제 발표하는 한금순 제주대 교수. 
제주도의회와 송재호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 피해 종교단체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제 발표하는 한금순 제주대 교수. 

한 교수는 "제주기독교 100년사와 제주 천주교회 100년사를 보면 제주4.3 당시가 교회의 성장기가 되고, 천주교의 교세가 급격히 확장됐다"며 "불교계는 사찰 등의 피해와 인명피해 규모가 56개 사찰에서 발생했고, 4.3 이후 복원하지 못하고 잃어버린 사찰이 되어버리는 등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제주4.3 발생 이전 제주도에는 27개의 교회가 있었고, 1948년부터 1953년까지 4.3 시기에 36개 교회가 추가로 설립돼 63개소로 늘었다. 

제주4.3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4개 교회가 전소되고, 1개소는 일부 소각됐다. 5개 교회 중 무장대에 의해 4개 교회가 피해를 봤고, 토벌대에 의해 1개 교회가 피해를 봤다. 사망자는 이도종 목사가 무장대에 의해 사망했다. 

피해 교회는 1~4년 이내에 시설을 복원하고, 군경 인력이 동원돼 교회의 종교 활동을 보호해 줬다. 

불교 사찰은 제주4.3 시기 80개가 있었다. 4.3으로 3분의 2에 달하는 56개 사찰이 재산피해와 인명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56개 사찰 중 16개 사찰이 전소됐고, 3개 사찰이 일부 소각됐고, 8개 사찰은 시설물을 사용할 수 없게 의도적으로 파옥됐다. 

제주도의회와 송재호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 피해 종교단체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도의회와 송재호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 피해 종교단체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강제로 시설물을 빼앗긴 사찰도 3개사, 복원하지 못한 사찰은 31개소나 됐다. 

불교계는 4.3으로 교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제주불교의 대표 사찰이라고 할 수 있는 관음사의 경우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까지 2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인명 피해도 총살 14명, 수장 1명, 고문 후유증 사망 1명, 죽창 사망 1명, 행방불명 1명, 예비검속 사망 1명 등 20명 가까이 됐다. 

천주교계는 제주4.3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4.3 이전에 천주교회는 3개소였고, 4.3 시기에 6개소가 증가해 총 9개소였다. 

1955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1959년까지 총 천주교회는 29개소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지난 5월25일 4.3특별법 일부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피해종교단체 추모행사 거행, 추모공원.추모탑.사료관의 건립, 피해종교단체 관련 유적의 보존.관리, 피해종교단체와 관련한 연구 및 교육 등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종교계에서 제주4.3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수행하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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