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눈·눈·눈](6) 강병수 이지봄안과 원장

우리 몸의 눈과 뇌는 가장 밀접한 신체 기관입니다. 눈의 건강이 바로 뇌 건강으로 직결됩니다. 눈은 뇌의 중요한 정보원이자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의학칼럼 눈·눈·눈]은 그동안 잘 몰랐던 눈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좋은 눈, 밝은 눈, 맑은 눈을 갖게 할 것입니다. / 편집자 글 

 

ⓒ제주의소리 /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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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교정술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 시력 이상을 개선하는 수술을 의미하지만, 주로 근시, 난시, 원시와 같은 “굴절 이상”을 해결하는 수술을 가리키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먼 거리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근시”와 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난시”의 증상을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안경이지만, 안경을 착용한다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미용적으로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력 교정술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시력 교정술은 크게 각막의 모양을 바꾸는 방법과 눈 안에 렌즈를 넣는 방법으로 나뉜다. 그중 시력교정술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라식/라섹이 바로 각막을 성형하는 방법이다.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수술 기법이 발달하고 레이저 등 수술 장비가 개발되면서 현재는 상당히 안전한 수술로 인정받고 있다.

라섹 레이저 수술 장비.
라섹 레이저 수술 장비.

먼저 라섹(LASEK)의 정식 명칭은 laser-assisted subepithelial keratomileusis, 레이저보조각막상피절삭성형술로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의 상피를 제거하고 각막 기질을 위에서부터 깎는 수술이다. 각막 기질을 가르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각막 상피가 다시 재생될 때까지 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며 통증이 있다. 또한 수술 후 자외선에 의해 각막이 혼탁해질 수 있어서 몇 달 정도 안약을 사용하고 자외선을 차단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각막 렌티큘 추출 방식 라식 레이저 수술 장비.<br>
각막 렌티큘 추출 방식 라식 레이저 수술 장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고 나온 것이 라식(LASIK)이다. 라식은 laser-assisted in situ keratomileusis, 레이저보조각막절삭성형술로 각막 절편을 만든 후 각막 기질을 깎는 수술이다. 초기에는 각막 윗부분을 칼 또는 레이저로 뚜껑처럼 열어 진행하였으나 안정성의 문제로 인해 최근에는 레이저로 각막 렌티큘을 만들어 추출하는 방법으로 발전되었다. FEMTO초 레이저로 각막 기질 조각(렌티큘)을 만들고, 작은 절개창을 통해 이를 꺼내는 기법은 기존 라식이 갖고 있던 구조적인 불안정성을 해결하였다. 이러한 각막 렌티큘 추출 방법은 라섹에 비해 회복 기간이 빠르고 자외선 차단 등의 수술 후 관리도 덜 신경 써도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라섹보다는 각막 절삭량이 더 많으므로 근시 및 난시의 교정 범위가 좁아서 고도 근시, 고도 난시에서는 수술이 제한될 수 있다.

이처럼 각막이 굴절 이상을 교정하기에 얇거나, 수술 후에 각막이 확장되거나 혼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안내렌즈 삽입술을 선택할 수 있다. 렌즈 삽입술은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와 수정체 사이 공간에 렌즈를 넣는 수술로, 각막 모양이나 두께와 관계없이 교정할 수 있으므로 라식·라섹에 비해 더 고도 근시, 고도 난시인 경우에도 시행할 수 있다. 빛 번짐과 같이 각막을 깎으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없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지만, 렌즈로 인해 각막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서 수술 후에도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 검진이 필요한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강병수 이지봄안과 원장
강병수 이지봄안과 원장

시력 교정술은 근시, 난시를 치료하여 이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하고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선택지다. 그 방법에 따라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안구 상태와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된 시력 교정술은 시력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안전까지 고려해뤄져야 하며, 그 이후 적절한 관리도 중요하다. / 강병수 이지봄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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