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문주란 (Crinum asiaticum var. japonicum Baker) -수선화과-

7월에서 8월로 향하는 시기에 피어나는 제주의 꽃 중에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도 잘 아시는 꽃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하얀색의 커다란 꽃을 피우는 문주란입니다.

토끼섬의 문주란. ⓒ제주의소리
토끼섬의 문주란. ⓒ제주의소리

文珠蘭(문주란). 한자 해석을 빌리면 구슬 무늬가 있는 난초라는 이름입니다. 난초 이름을 차용했지만 문주란은 난초과가 아닌 수선화과의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의 문주란은 제주 하도리에 있는 토끼섬이 고향입니다. 원산지는 아프리카라고 알려집니다. 씨앗이 해류에 밀려 따뜻한 곳을 좋아하고 온난한 해안의 모래땅에서 자라는 특성으로 천연기념물 제19호인 제주 토끼섬에 정착하게 했다고 합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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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주도의 동쪽 마을 어귀에도 문주란을 심어 놓은 곳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식당을 찾아 가면 화분이나 텃밭에 자리하고 있는 문주란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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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의 속명은 ‘Crinum’입니다. 그리스어로는 백합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문주란 뿌리에는 리코린과 크리나민의 알카로이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독을 해독시키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문주란의 다른 이름으로 만년초, 나군대, 해대칠, 우황산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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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의 고향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토끼섬입니다. 굴동(하도리의 옛 이름) 포구에서 100여m 떨어진 이 토끼섬의 원래 이름은 ‘난도’였습니다. 바깥쪽의 여라는 뜻에서 ‘난들여’라 불리다가 1927년 이 곳에 토끼를 방사하면서 토끼섬이라 불렀습니다.

그 후 문주란이 피어나면서 여름 7~8월이 되면 작은 섬 전체가 하얗게 보이면서 토끼섬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토끼섬의 문주란. ⓒ제주의소리
토끼섬의 문주란. ⓒ제주의소리

문주란은 꽃말도 다양해서 정직, 청초함, 순박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하얀 꽃을 피우고 바람에 흔들리는 문주란을 담으면서, 무더위가 바람에 날려 여름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빌었습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7월 11일을 전후해서, 온열질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 모두 야외 활동 시 무더위에 필요한 용품을 챙기고, 폭염 시 대처 상황을 숙지해 안전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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