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차 제주 Smart e-Valley 조찬포럼 16일 개최
소풍벤처스-콩테크, 기후위기 스타트업 기업인 제언

21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스페이스에서 열린 '제59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 포럼'. ⓒ제주의소리
21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스페이스에서 열린 '제59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 포럼'. ⓒ제주의소리

인류의 예측보다 더욱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는 기후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후테크' 개발이 필요하다는 젊은 청년 기업인들의 제언이 잇따랐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사장 김대환)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현)가 주관하는 '제59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Smart e-Valley) 포럼'이 21일 오전 7시 제주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기후위기 스타트업 기업인인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와 이학경 콩테크㈜ 대표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먼저 한상엽 대표는 '기후테크와 투자'를 주제로, 한국과 동남아의 임펙트 비즈니스와 기후테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벤처 생태계를 소개했다.

한 대표는 "지난 20년간 인류가 사용한 에너지가 산업혀명부터 이전 2000년간 사용한 에너지가 같은 양"이라고 전제하며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에 맞춰 에너지 소비 또한 폭증하고 있다. 인구가 늘수록, 경제가 성장할수록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세계적인 기후위기를 이른바 '기후테크'로 불리는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산업효율화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이와 맞물려 농축산, 물, 기후변화모니터링, 해양수산연안 정책 등을 통해 기후변화 회복력을 증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제주의소리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제주의소리

실제 기후자본의 투자를 통해 태양광 기술은 2002년에서 2020년까지 36배, 풍력은 같은 기간 7배, 배터리는 2.4배 가량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혁신성을 담보해주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실제 생산능력이나 비용으로 봐도 효율성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기술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기본적으로 에너지산업은 하드테크로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고, 기후 관련해서는 단순 아이디어 형 창업이 거의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정책이나 보조금으로 시장을 열지 못한다면 사업하기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라며 "결국 정책을 어떻게 입안하느냐가 산업의 생사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 대표는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가 2021년 기준으로 8500억달러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소 6조 달러 가량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후테크는 글로벌 진출이 불가능하다면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은 우리나라도 글로벌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시행령을 만다는 등 적극적인 투자가 나타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학경 대표는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실시간 디지털 트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위치기반 기술에 디지털 트윈을 접목시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 시각화 한 '오브로(ORBRO)' 플랫폼을 소개했다. 특히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싱가포르와 일본 스쿠바, 핀란드 헬싱키, 호주 멜버른 등 국가별 디지털 트윈 시티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이학경 콩테크 주식회사 대표. ⓒ제주의소리
이학경 콩테크 주식회사 대표. ⓒ제주의소리

이 대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다뤄지게 되면서 이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기업에서도 언급이 됐지만, 도시 단위에서도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며 "모아놓은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도시에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연구가 지행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 인터넷 보급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활용하던 기초 생태계에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의 발전을 통한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생태계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혁신 기술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생산적 효율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령 도시를 모델링함에 있어 지형과 건물, 도시 인프라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거치고, 버스나 지하철, 항공기 등 모빌리티 데이터를 접목해 불필요한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식이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지만, 쉽게 와닿지는 않았던 '메타버스'의 개념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된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시스템을 제주시와 제주국제공항 등에 연계하는 시범을 직접 선보이며 제주의 '디지털 트윈 도시' 조성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21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스페이스에서 열린 '제59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 포럼'. ⓒ제주의소리<br>
21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스페이스에서 열린 '제59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 포럼'. ⓒ제주의소리

한편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 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현)가 주관하는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은 지난 2017년 6월 제1차 포럼을 시작으로 이날 58차 포럼까지 만 5년 동안 지속돼왔다.

그동안 제주형 실리콘밸리 조성과 탄소중립 등 제주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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