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열리는 ‘2023 4.3영화제’가 6개월간의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7월 상영작은 제주를 포함한 국내·외 국가폭력의 아픔과 관련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8일과 29일 CGV제주 제6관에서 4.3영화제 7월 작품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28일에는 ‘땅은 늙을 줄 모른다(2022, 김지혜, 29분)’, ‘메이 제주 데이(2022, 강희진, 14분)’, ‘김군(2019, 강상우, 85분)’, ‘액트 오브 킬링(2014, 조슈아 오펜하이머, 159분)’ 작품이 상영이 준비됐다. 29일에는 ‘땅은 늙을 줄 모른다’ 연출 김지혜 감독과 ‘메이 제주 데이’ 연출 강희진 감독 초청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땅은 늙을 줄 모른다’는 제주4.3을 주제로 제작된 단편 극 영화다. 제주 여행을 준비하는 경은과 경은의 엄마 순옥의 이야기며, 경은은 말 없이 여행하는 엄마의 고향이 제주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메이 제주 데이’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노인이 된 4.3 생존자들이 목격한 것을 그림으로 옮기며 그날을 기억하는 작품이다. 

‘김군’은 광주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에 저항하는 시민군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극우 세력에서 북한군이라고 주장하는 ‘제1광수’를 찾으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액트 오브 킬링’은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가해자의 시선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학살자들은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학살 장면을 재현해 촬영한다. 악의 평범함과 자기 합리화 등은 제주4.3을 닮았다.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성취와, 내일의 희망이 살아 숨쉬는 영상 언어의 성찬을 즐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3영화제 관람료는 무료며,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4.3평화재단과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총 19편의 작품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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