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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제주도청 정문에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의 의견 제출이 임박하면서 찬성 측과 반대 측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가 2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는 26일 오전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도민회의는 이날 오후 5시 제주도청 앞에서 1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를 열었다.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의 성산읍 수산리, 난산리, 신산리 주민들도 도민대회에 참석해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강원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이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원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이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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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가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김문식 도민회의 상임대표겸 수산1리 이장은 “주민투표야말로 제주도정이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정당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찬성과 반대단체 모두 이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영훈 도정은 우리의 의견을 듣고 주민투표 실시를 국토교통부에 제안해 달라”며 “이 방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제주도의 의견을 물을 다른 방법을 다시 제안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숙 신산리 부녀회장은 “여름철이면 더위를 잊게 해주는 용천수, 건강을 위해 걷게 해주는 독자봉 등 공항이 들어오면 이런 사소한 것들을 누릴 수 없게 된다”며 “공항이 생긴다면 바다쪽으로는 활주로가 독자봉에는 낮게 뜨는 비행기 소음으로 운동조차 할 수 없게 되고 소음과 분진으로 사람간의 소통마저도 힘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제2공항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겉으로 발전이라는 단어를 내세우지만, 자신에게 이익이 없다고 해도 제2공항을 찬성하겠느냐”며 “땅 투기를 해놓고 손해를 볼 수 없으니 목숨 걸고 찬성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농사를 짓고 싶어도 땅이 없어서, 투기꾼들 때문에 땅을 살 수 없어 농사를 더 지을 수 없다”며 “제2공항이 들어서면 농사와 물질을 하지 못할 것같은 두려움에 가슴이 아프다”고 성토했다.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가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 촉구 도민대회가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25일 한 도민이 제주도청 앞 돌하르방에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25일 한 도민이 제주도청 앞 돌하르방에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 부녀회장은 “이런 제2공항이 꼭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도민이 결정할 수 있게 주민투표를 실시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하루 빨리 지역민들 간의 갈등이 해소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강원보 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도 국토교통부 의사에 상관없이 도민의 뜻을 모아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도민들이 똘똘 뭉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도지사가 제2공항 사업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제2공항이 지어진다면 우리들의 미래는 산산조각 날 것이라는 것을 전부 다 알고 있기에 도민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제주도정은 도민들의 주민투표 실시 요구를 듣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8년 동안 이어온 투쟁보다 더욱 강력한 결사 항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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