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아카데미] 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
덧무늬토기, 쇠칼, 표해록 등 6가지 보물 찾아

28일 오전 제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에서 아이들이 유물을 살피고 있다. ⓒ제주의소리
28일 오전 제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에서 아이들이 유물을 살피고 있다. ⓒ제주의소리

“알면 알수록 참 신기해요. 수만 년 전 보물이 어떻게 발견됐나요?”, “탐라국 사람들은 철을 얻기 위해 다른 지역에 귤을 보냈을 거예요.”

딱딱하고 지루할 줄만 알았던 박물관이 이렇게나 신비롭고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걸 처음 느낀 아이들. 수만 년 전 역사 속으로 탐험을 떠난 아이들은 모처럼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가족과 알찬 여름방학을 보냈다.

28일 오전 제주국립박물관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가 열렸다.

이날 학부모아카데미에 참여한 열두 가족은 제한 시간 안에 전시장 내 덧무늬토기, 쇠칼, 전복껍질칼, 표해록, 탐라순력도 등 여섯 개의 보물을 찾아 보물 카드를 완성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사뿐사뿐 걸으며 눈으로만 보고, 소곤소곤 이야기해야 한다는 탐험 규칙을 숙지한 아이들은 부모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보물찾기에 나섰다.

28일 오전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에 참여한 가족들이 제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28일 오전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에 참여한 가족들이 제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28일 오전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에 참여한 가족들이 제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28일 오전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에 참여한 가족들이 제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초롱초롱한 눈으로 첫 번째 보물 덧무늬토기를 찾아낸 아이들은 돋보기로 꼼꼼히 살피며 고산리식토기와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했다.

두 토기 모두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졌고,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 발견됐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덧무늬토기는 그릇처럼 옆으로 넓적한 반면 고산리식토기는 위로 길쭉한 모양이라는 차이점이 있었다.

두 번째 보물 쇠칼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는 데 한몫했다. 한 남자아이는 “만화에서 보던 쇠칼이 먼 옛날 제주에서도 있었다니 신기하다”며 함께 온 보호자에게 열띤 설명을 이어갔다.

여섯 가지의 보물 이외에도 다양한 유물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역사 시간 교과서에서 보던 구석기 시대 몸돌을 실제로 본 아이는 ‘2만 년 된 유물’이라는 해설사의 설명에 “내가 열 살인데, 2만 살이나 된 돌이라고요?”하고 놀라기도 했다.

또 다른 아이도 맞장구를 치며 “정말 신기하고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고 말했다.

제한 시간 40분 동안 온 가족이 힘을 합친 결과 열 두 가족 모두 5개의 보물을 발견했다. 나머지 한 개의 보물은 고누놀이. 한 공간에 모인 참가자들은 나머지 한 개의 보물을 찾기 위해 ‘우리집 고누왕 선발대회’를 열었다.

고누놀이란 상대방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가두는 전통놀이다. 생소한 놀이였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온 가족이 흥미진진하게 놀이를 진행했고, 가장 많이 승리한 우리집 고누왕을 선발했다.

28일 오전 제주국립박물관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가 열렸다.ⓒ제주의소리
28일 오전 제주국립박물관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가 열렸다.ⓒ제주의소리

 

28일 오전 제주국립박물관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가 열렸다.ⓒ제주의소리
28일 오전 제주국립박물관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가 열렸다.ⓒ제주의소리

마지막으로 조선 영조 때 제주 사람 장한철이 풍랑을 만나 표류했던 여정을 기록한 표해록(漂海錄)처럼,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여정을 남겨보는 시간도 가졌다.

한 아이는 “2023년 7월28일 차를 타니 흘렸는데 출발하니 비가 왔다. 차가 막혀서 늦을까 봐 걱정했지만, 제시간에 도착해서 안심했다”며 날씨와 교통정보를 기록했다.

2023학부모아카데미는 제주도교육청의 민간 위탁 사업으로 진행되며, 여름방학 박물관 나들이, 탐험과 책 읽기, 숲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한편,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그림으로 떠나는 제주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림으로 떠나는 제주 여행은 오는 8월2일부터 19일까지 매주 수·금·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064-720-8105)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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