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립제주호국원-4.3평화공원 차례로 방문
2013년부터 4.3유족회와 재향경우회 합동참배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65년 세월의 반목과 갈등을 넘어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특별자치도재향경우회가 화해와 상생으로 두 손을 맞잡은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4.3의 피해자였던 이들은 굳건한 화합 정신으로 아픈 역사를 치유하며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 참배’를 진행했다.

이날 합동 참배에는 4.3유족 40여 명과 재향경우회 관계자 20여 명, 제주도,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4.3평화재단, 정당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드높였다.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2013년 8월2일 4.3유족회와 재향경우회는 이념에 갇혀 서로를 등졌던 아픔을 떠나보내며 4.3의 역사와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 협력해 제주발전에 헌신할 것을 약속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후 4.3유족회와 재향경우회는 그 해 12월27일 참배를 시작으로 매년 8월2일 호국원과 4.3평화공원을 찾아 합동 참배를 이어가고 있다.

10년이라는 역사적인 시간 앞에 김창범 4.3유족회장은 “화해와 상생은 4.3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큰 자양분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가 치유의 공동체, 평화의 공동체로 발전하는 데 있어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도 제주도민의 아픔을 상당히 고려해야만 한다”며 “표현과 학문의 자유가 중요할 지라도 4.3의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는 어느 법률로도 자유를 누릴 수 없다”고 4.3 폄훼와 왜곡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2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화해와 상생 선언 10주년 기념 합동참배에서 묵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2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화해와 상생 선언 10주년 기념 합동참배에서 묵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제주의소리
제주4.3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차례대로 찾아 ‘화해와 상생 선언 제10주년 기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제주의소리

고정화 제주재향경우회장은 “재향경우회와 4.3유족회가 손을 맞잡은지 10주년을 맞았다”며 ”그동안 이뤄낸 화해와 상생 발걸음은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되고 국민 통합을 이끄는 이정표가 됐다. 앞으로도 경우회는 4.3유족회와 합동 참배, 순례 행사를 가지며 화합된 움직임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주 도민 모두가 4.3의 피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재향경우회는 4.3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과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4.3평화재단 위패봉안실을 찾은 고정화 제주재향경우회장은 ‘화해와 상생을 위한 합동 참배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작년 부터는 제주4.3특별법에 의한 희생자 유족에 대한 보상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는 화해, 상생의 정신으로 합동 참배와 순례 등 행사를 계속하겠습니다. 4.3희생자 영령에 대한 명복을 빌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고정화 제주재향경우회장이 2일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고정화 제주재향경우회장이 2일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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