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면 상 ‘무량판 구조’ 유사한 것으로 파악, 제주시 현장조사 나서
철근 누락 없이 정상 건축하면 안전 이상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따라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타지역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건물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토교통부가 전수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제주시에서도 무량판 구조로 추정되는 건축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에 따르면 발견된 건축물은 주상복합 아파트로 설계도면 상 현재 뜨거운 감자인 ‘무량판’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파악됐다.

다만, 확실하게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다거나 철근이 누락 됐다는 등 사실은 밝혀진 바 없다.

이에 제주시는 무량판 구조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되는 해당 건물의 도면을 분석하고 있으며, 현장을 직접 찾아 무량판 구조 적용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무량판’ 구조는 대들보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받치는 구조로, 층고를 높일 수 있고 사용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해진 공법을 지키고 제대로 시공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주장도 잇따른다.

하지만 제대로 지어지지 않을 경우 기둥과 천장이 맞닿은 부분이 무게를 버티지 못해 구멍이 뚫리며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연쇄적으로 붕괴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

즉, 무량판 구조로 건물이 지어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초 설계에 따라 제대로 시공됐느냐다. 제주에서 발견된 유사 무량판 구조 주상복합 건물도 행정당국 조사를 통해 무량판 구조사 적용됐는지, 시공 방법 등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 여부가 확인될 예정이다. 

제주시에서 발견된 1곳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건축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귀포시는 2017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를 전수조사한 결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건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 전수조사 중 도면상 유사해 보이는 곳이 있어 현장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도면으로만 볼 때는 (무량판 구조와)비슷해보이지만, 직접 가서 확인한 뒤 확실히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준공 건에 대한 1차 조사결과 서귀포시에는 무량판 구조 건축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조사 범위를 2013년 이후로 늘리고 사업계획 승인 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