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 11일 민주평통 제주와 함께 ‘일곱 개의 단추’ 공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당당한 외침을 음악극으로 만나보자.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는 11일(금) 오후 7시 30분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셜홀에서 창작 음악극 ‘일곱 개의 단추’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일곱 개의 단추’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피해자들은 비참한 삶 속에서도 “우리는 존엄하다”고 외치며 생존을 위해 울고 웃으며 고군분투 한다.

작품 제목은 태평양 전쟁 말기, 제주에 주둔했던 요카렌(구 일본 해군의 소년 항공 요원) 생도들의 복장에서 착안했다. 그들은 커다란 단추 일곱 개를 그들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알려진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전혁준(예술공간 오이 공동대표)은 “단추라는 상징을 부시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써내려갔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소년병들도 피해자 중 하나란 생각이 든다. 진짜 잘못한 사람은 제국주의에 물들어 전쟁을 일으키고 가족을 찢어놓고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고 잘못을 해놓고 사과할 줄도 모르는 이들”이라고 제작 의도를 강조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21년 3월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에서 초연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해 7월 제작비를 공개 모집해 재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음악을 추가한 ‘음악극’으로 개편해 무대에 올린다. 작곡은 고승유, 오종협, 이정은이 참여했다.

출연진은 강영지, 김경미, 김소여, 김수민, 김지은, 남석민, 부지원, 정윤희, 채려나, 한정임, 홍수지, 황보성종 등이다. 무대감독은 전하얀, 조명은 이휘연, 음향오퍼는 주동하, 영상오퍼는 고승유, 기획은 오상운이 담당한다.

이번 공연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시협의회와 함께 제작한다. 예술공간 오이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도민들에게 통일 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다양한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통일 의지 함양과 통일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시각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통일 문제를 연극 및 음악으로 접근함으로써 ‘행복한 통일’이 될 수 있도록 통일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창작음악극으로 재탄생해 공연하는 ‘일곱 개의 단추’가 상징을 뛰어넘어 사람들 가슴에 평화의 씨앗이 자랄 수 있는 단추가 됐으면 한다”며 “나아가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후 6시 30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배포한다. 12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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