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순이삼촌'으로 4.3을 최초로 알린 현기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북콘서트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오는 9월3일 오후 1시부터 ‘청년이 묻고, 현기영이 답하다 - <제주도우다> 출간 기념 서울 북콘서트’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가 공동주최하고, 서울시 청소년·청년연합회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말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최신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출간을 기념하며 열리는 서울 최초의 북콘서트다. 

현기영 작가는 1978년 계간지 『창작과비평』에 중편 <순이삼촌>을 발표하며 그간 금기시됐던 제주4.3을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렸고, 이후 독창적인 소설 세계를 전개하는 동시에 4.3을 소재로한 작품을 발표한 4.3과 제주를 대표하는 작가다. 

<순이삼촌>으로 4.3을 최초로 알린 문학청년이 80대에 완성한 필생의 역작 <제주도우다>는 작가 스스로 ‘4.3영령들의 부름’에서 힘을 얻어 집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제강점기이던 1943년부터 제주4.3 발생 이후 계엄령과 초토화 작전이 이어졌던 1948년 겨울까지를 주요 시간 배경을 삼은 만큼, 4.3과 제주 문학의 집대성이란 평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제주도우다>는 작가 현기영의 필생의 역작이며, 4.3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라며 82세의 작가가 <순이삼촌>을 낸 지 45년만에 이룬 문학적 성취가 놀랍다고 극찬했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인연이 깊은 현기영 작가는 지난 2018년 제주4.3 70주년부터 김석범·현기영 작가와의 대화, 제주4.3 교육콘텐츠 ‘혼디가게 4380’, 제주4.3 74주년 서울추념식 등에 참석하며 4.3의 전국화외 대중화에 힘써왔다. 

특히 이번 북콘서트는 평소 청년들을 응원하고 4.3을 청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힘써온 현기영 작가의 노력에 착안, ‘청년이 묻고, 현기영이 답하다’는 주제에 걸맞은 내용으로 진행된다. 공동주관을 맡은 청년·청소년 연합회는 1부 ‘청년 4.3 부스’를 통해 제주4.3과 현기영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채우는 ‘현기영 월’, 제주, 4.3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포토존 ‘제주 4.3 in 북촌’ 등을 노무현시민센터 지하 2층 참여마당에서 직접 진행한다. 

이어 2부 ‘작가와의 만남’ 사회는 제주출신과 청년4.3유족이 함께 해 눈길을 끈다. 먼저 고명철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제주출신으로 현기영 작가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문학평론가다. 이어 양소희 청년4.3유족은 국제활동가이자 사회혁신가로 활동 중이며, 지난 4월 세네갈에서 열린 국제사회연대경제포럼에 참석, 4.3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이 두 사람이 진행하는 2부 ‘작가와의 만남’은 현기영 작가와 고명철 교수의 대담 외에 청년들이 직접 현기영 작가에게 4.3과 작품세계를 질문하는 시간도 마련되며, 또 행사 현장에서는 <제주도우다>를 출간한 창작과비평사가 마련한 <제주도우다> 현장 구매 이벤트와 4.3평화인권교육 강사들의 ‘동백꽃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순서가 진행될 예정이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순이삼촌>은 물론 평소 4.3의 대중화, 전국화에 힘써온 현기영 작가에게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거듭 헌사하고 헌정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작가 스스로도 <제주도우다>를 ‘스완송’(백조의 노래)이라 밝힌 만큼 현기영 작가의 마지막 4.3 소설이 될지 모를 <제주도우다> 서울 북콘서트는 4.3운동의 역사에 남을 만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청년이 묻고, 현기영이 답하다 - <제주도우다> 출간 기념 서울 북콘서트’는 <제주도우다>와 <순이삼촌> 등을 출간한 창작과비평사, 한국 전통식품(누룽지 과자)의 글로벌 진출을 앞둔 스타트업 ‘서울칩’, 한인민박이 특화된 해외 자유여행 플랫폼 ‘민다’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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